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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최대 35% 폭락…머스크 발언에 투자자 실망감 커져

입력 2021-05-10 10:08 | 신문게재 2021-05-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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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on Musk Saturday Night Live <YONHAP NO-3206> (AP)
미국 NBC 코미디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진행자로 나선 일론 머스크(가운데) 테슬라 CEO가 유명 팝가수 마일리 사이러스(왼쪽), 세실리 스트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AP)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 홍보에 나섰다가 되레 시세가 폭락하는 역효과를 만들었다.

머스크는 9일 미국 NBC방송의 코미디쇼 ‘SNL(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진행자로 특별 출연해 도지코인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러나 머스크 출연 직후 도지코인은 최대 35%까지 폭락했으며, 10일에는 시세가 일부 회복해 약 13% 하락에 그쳤다. 


10일 오전 9시 기준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도지코인은 624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4시간 기준 13.11% 감소세며, 일주일 기준으로는 46.86% 상승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같은 시각대 681원을 기록하고 있다.

도지코인은 SNL 방영 이후 35% 폭락했으나, 이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멈춰세웠다.

이날 머스크는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지속 언급했다. 머스크의 어머니이자 모델 겸 작가인 메이 머스크가 동반 출연해 “어머니의 날 선물이 도지코인은 아니길 바란다”라고 말하자, 머스크는 “도지코인인데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머스크는 방송의 풍자 뉴스 코너인 위켄드업데이트에서 금융전문가를 자처,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dogefather)’라고 소개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대체 뭐냐”는 질문을 받고 “미래의 화폐이자 세계를 장악할 금융수단”이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그래서 (도지코인이) 사기냐”라고 의구심을 보이자 머스크는 “맞다. 허슬(사기)이다”라고 농담을 전했다. 이어 그는 “달까지(To the moon)!”라고 외치며 도지코인의 열성적 지지자임을 강조했다. 달은 자산 가격 급등을 뜻하는 시장 은어다.

하지만 머스크의 이러한 홍보에도 도지코인이 급락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활용하는 구체적 계획 등을 기대했지만, 그의 발언이 자신의 트윗에서 언급한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한편, 방송 이후 CNBC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달 탐사 계획에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도지코인 폭락세를 막기 위한 후속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이다.

스페이스X는 내년 1분기 ‘도지-1 달 탐사’라는 프로젝트에 나선다. 지오메트릭에너지가 탐사를 수행하며, 무게 40㎏의 정육면체 모양의 위성을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장착해 달로 보낸다. 프로젝트 비용은 전액 도지코인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스페이스X의 톰 오치네로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도지-1은 가상화폐가 지구 궤도를 넘어 응용할 수 있는 사례”라고 언급했다.

김상우 기자 ks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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