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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알뜰주유소 옆 주유소의 '삼중고'

입력 2021-06-07 14:14 | 신문게재 2021-06-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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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경 산업IT부 기자

지난 2011년 도입한 이후 10주년을 맞은 알뜰주유소를 둘러싸고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알뜰주유소와의 가격 경쟁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이후 수익 악화가 심화되면서 경영난에 빠진 주유소 업계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 주유소는 1만1290곳으로, 지난해 말보다 109곳 줄었다. 반면 4월 기준 전국 알뜰주유소는 1246곳으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 11%를 넘어섰다.

주유소업계는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알뜰주유소로 인해 경영난을 넘어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알뜰주유소가 몰려있는 지방의 경우 일반주유소의 상황은 더 열악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주유소와 알뜰주유소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받는 가격이 리터당 100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코로나19로 국제제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주유소 공급가격을 높였지만, 알뜰주유소는 정유사가 아닌 석유공사로부터 낮은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일반주유소의 생존권 보장과 시장 불공정 개선이 시급하다는 요구가 거세진 이유다.

최근 수소·전기차 확대 등 에너지 전환 속에서 알뜰주유소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수소·전기충전소가 확산하면 주유소가 줄어들고 석유제품 소비 역시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제는 수송에너지의 다변화로 인한 새로운 형태의 시장 안정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주유소 정책 전반을 다루는 연구용역을 추진하면서 알뜰주유소 제도도 함께 종합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에너지 공급의 주축 역할을 해온 전국 1만곳 이상의 주유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상생안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윤인경 산업IT부 기자 ikfree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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