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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 “노후대비는 S&P500 종목 분산투자형 ETF로”

입력 2021-09-09 10:29 | 신문게재 2021-09-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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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 김남기_20210831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장(상무)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삼성자산운용에 공채로 입사해 채권 및 ETF 운용업무를 담당했으며, 2019년 11월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변동성 장세로 증시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 투자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개별 종목을 고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펀드투자의 장점과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이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상장된 ETF는 최근 500 종목을 돌파했고,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도 ETF가 다수 오르고 있다. ‘ETF 전문가’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장(상무)에게 ETF 시장전망과 투자전략을 물었다.


◇ “코로나19 이후 스마트 개미들 대거 유입…ETF가 투자 대세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후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나섰고 ETF 시장으로도 유입됐다. 김 상무는 그 과정에 투자자들이 ETF를 저비용의 장기 분산투자 도구로 인식하게 됐다고 말한다.

“과거 국내 ETF 시장은 레버리지, 곱버스 중심의 단기 매매 중심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한 투자자들이 ETF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글로벌 우량주 투자, 테마형 투자가 ETF 투자의 대세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그가 꼽는 ETF 투자의 장점은 편리하고, 투명하고, 저렴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매매할 수 있고, 내 자산이 어디에 투자되고 앞으로 어떻게 투자될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저렴하기까지 하죠. 스마트한 투자자들은 스스로 공부하고 내 자산이 어떻게 투자되는지 투명하게 알고 싶어합니다. ETF는 이런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투자 수단이에요.”

김 상무는 유럽의 전설적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우량주를 사라. 수면제를 먹어라, 10년 후에 깨어나면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격언을 투자자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한다.


◇ “국내는 2차전지, 해외는 빅테크 ETF 인기”

국내 ETF 중에는 2차전지 관련 테마가, 해외 ETF 중에는 2차전지, 전기차 뿐 아니라 미국 대표지수인 나스닥100, S&P500, 그리고 글로벌 반도체 섹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2차전지와 전기차 시장은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테마로 인식하고 있고, 기초적인 장기 투자 수단으로 미국 대표지수 투자도 주목을 받고 있다고.

“특히 최근에는 미국 테크 초우량주에 투자하는 ETF가 인기를 얻고 있어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 상위 10개 종목에 투자하는 ETF에 장기 투자를 추천합니다.”

“미국 주식에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싶다면 S&P500종목에 분산투자하는 ETF를, 변동성이 조금 있더라도 더 높은 기대 수익률을 원한다면 초우량 IT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미국테크TOP10을 추천합니다.”

S&P500지수는 1957년도에 발표돼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상위 500개 기업에 투자하는 지수이다. 미국 전체 시가총액의 약 80%에 해당하는 대형주들을 포함하며, 미국을 대표하는 500개 기업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미국테크TOP10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초우량 테크주 10개에 집중투자하는 ETF이다.

“MAGA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을 뜻하죠. TIGER미국테크TOP10에는 MAGA의 비중이 70% 정도 되고, 그 외에 페이스북, 테슬라, 앤비디아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 “화폐가치 하락을 방어하려면 합리적인 위험을 감수해야”

“많은 사람들이 현금을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생각했지만 1년 5년 10년이라는 세월을 생각했을 때 오히려 가장 위험한 자산일 수 있어요. 화폐 가치는 하락하는 반면, 자산 가치는 상승하기 때문이죠.”

김 상무는 투자자들이 현명하게 합리적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 가격이 오를 자산을 찾는다’는 개념 보다는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내 노후자금을 어떤 자산으로 바꾸어 놓아야 화폐 가치 하락으로부터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세대별로는 투자할 수 있는 기간과 현금의 사용 스케줄이 다른 만큼 자신이 보유한 현금 중에서 얼마 만큼을 장기로 투자할지 상황에 맞게 정할 것을 당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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