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nge(귀농귀촌)

[평생 현역이다] '3040' 그들이 귀농을 택하는 이유

입력 2014-08-05 1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3040세대는 △농촌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가족농·자연농의 방식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새로운 도전으로 제 2의 삶을 설계하기 위해 등의 다양한 이유로 귀농을 결심했다.

올해 초 발표된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3 귀농귀촌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가구는 1만 923가구로 2012년 1만 1220가구보다 줄었지만, 최근 3년 연속 매년 1만가구 이상이 귀농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의 귀촌가구수 역시 전년보다 36.2% 증가했다.

 

 

귀농귀촌그래프3


특히 귀농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2013년에는 2012년의 1.2배에 해당하는 가구(3만2424가구)가 귀농귀촌 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층의 농촌 유입이 크게 증가한 점이 고무적이다. 2013년 40대 이하의 귀농가구주는 34.5%를 차지했다.

◇귀농하는 젊은 세대 매년 늘어

전국농업기술자협회 교육연수팀의 정화영 주임은 “지난 6월 협회에서 실시된 귀농교육에서도 3040세대의 귀농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 주임은 이들이 귀농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똑같은 일상이나 치열한 경쟁이 반복되는 도시에서의 삶에 회의감을 느껴서 혹은 자연 속에서의 자유로운 삶을 꿈꿔서 귀농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경남귀농학교의 윤용원 교장은 “전체적으로는 50대 이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도시에서 한계를 느끼거나 새로운 대안으로 귀농을 생각하는 젊은 귀농인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윤 교장은 젊은 세대들이 귀농을 선택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도시가 이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등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래가 불투명하게 느껴지자 새로운 대안으로 농촌을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시에서 사회, 경제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도 자연 속에서의 삶을 추구하거나 농촌에서의 행복을 꿈꾸는 이들이 귀농을 결심하기도 한다는 게 윤 교장의 판단이다.

부산귀농학교에서 생태교육을 맡고 있는 조자완 총무팀장은 “최근 젊은 세대의 귀농 결정은 인생 후반 삶으로서 귀농을 선택하는 다른 세대와는 다르게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귀농운동본부의 연상준 교육팀장도 “20대는 새로운 대안 문화의 형식으로, 30대나 40대는 대안적인 삶으로서 고민을 갖고 귀농을 시작한다”며 “물론 이들 역시 도시에서의 소비적인 삶에 회의를 느껴 새로운 삶을 계획한다”고 밝혔다.

◇3040, 그들이 귀농을 택하는 이유 

 

경남 거창에서 둥지를 틀고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김강진씨(32). 그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직장을 다니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고 귀농을 선택한 배경을 전했다.

김씨는 젊은 세대들이 귀농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도시에서의 삶이 어렵게 느껴지면서 새로운 돌파구로 귀농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씨도 자신의 학벌이나 능력, 경제적인 부분을 고려해 창업 등 여러 가지 일들을 고민했었다. 그는 남들이 많이 안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어서 귀농을 택했다고 한다.

김씨는 “취업이 안되는 현실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다가 새로운 돌파구로서 귀농을 고민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면서 “그들은 농사를 꼭 짓고 싶어서라기보다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성남에서 생활하다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경남 합천으로 내려온 박경선(45)씨의 귀농 배경은 조금 다르다. 박씨는 올해로 귀농 10년차를 맞았다. 자연농 방식으로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있는 박씨. 그는 일단 3년만 흙 속에서 살아보라고 말한다.

“농사는 제가 노동을 통해 그 결실까지 완전히 책임 질 수 있는, 하나의 삶의 방식입니다.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껴 농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박씨는 “삶의 방식을 바꾸는 수단으로서, 그리고 원칙이 있는 농사를 배우고 실천하기 위해 귀농을 선택했다”면서 “생명력을 키워나가는 농업을 바탕으로 결실을 책임지는 삶의 방식에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귀농 생활의 현실적인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원칙이 있는 농사란 비료나 농약 없이 하는 자연농법을 말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만큼의 수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땅이 낼 수 있는 만큼의 수확을 기대하는 것이다.

같은 지역에서 토마토와 고추 농사를 짓는 강성진(43)씨는 도시생활에 지친 나머지 40대가 되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 38살 때 가족들과 귀농을 결정했다. 그는 “귀농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공동체적인 삶을 경험한다는 것이다”면서 “자녀 교육에 있어서도 넓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창의적으로 배움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좋다”고 귀농 생활의 가치를 평가했다. 그는 귀농을 고민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더 늦기 전에 직접 부딪히면서 귀농생활을 해보는 것도 좋다”면서 “단기간이라도 실제 귀농생활을 통해 결심을 구체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용어 설명
*귀농: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그 일을 그만두고 농사를 지으려고 농촌으로 돌아감.
*귀촌: 촌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을 뜻한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