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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무가베, 사임했지만 퇴직금만 1000만 달러

입력 2017-11-26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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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가베
로버트 무가베(왼쪽) 짐바브웨 전임 대통령(93)과 그의 아내 그레이스 무가베(52). 연합뉴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전 대통령(93)이 사임 후에도 거액의 돈을 챙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37년 동안 장기 집권했던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무가베 전 대통령이 사임 후 면책 특권뿐 아니라 평생 1000만 달러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 관계자가 “무가베와 그의 아내가 지급 받을 총 금액은 1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무가베는 500만 달러의 현금을 즉시 지급받으며 사망하기 전까지 한 달에 15만 달러를 받는다”며 “사망한 후에는 그의 아내 그레이스 무가베(52)가 그 절반에 해당하는 돈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스 무가베는 ‘구찌 그레이스’라고 불리며 사치와 탐욕으로 비난을 받던 인사다. 무가베가 권력을 이양하려다 군부와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 결국 권좌에서 내려오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가디언에 따르면 무가베와 그의 아내는 의료관리와 경호, 여행비용을 보장 받으며 푸른 지붕의 호화저택에도 그대로 머무른다. 짐바브웨 정부는 또 그의 가족들이 벌인 낙농업을 비롯한 모든 사업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의 장남인 러셀 고레라자(33)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짐바브웨의 광산업에 상당한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롤스로이스 차량 두 대를 수입하기도 했다.

짐바브웨의 야권은 이에 ‘반 헌법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더글라스 므원조라 짐바브웨 민주변화운동(MDC) 사무총장은 “헌법에 따르면 무가베 전 대통령은 퇴임 대통령이므로 재임 시절 형사상·민사상 범죄에 대한 면책 특권이 없다”고 주장했다.

짐바브웨 의회의 무소속 템바 믈리스와 의원은 “전임 대통령이 가난하게 사는 걸 보고 싶어 하는 나라는 없다”면서도 리더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좋은 선례가 있어야 한다”며 “어느 대통령이 훔치며 약탈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짐바브웨는 아프리카의 자원 부국이자 농업대국이었지만 무가베가 통치하는 37년 동안 실업률이 80%까지 치솟았고 2억% 이상의 기록적인 물가상승률로 경제가 무너졌다. 그로 인해 기대수명도 60세로 주저앉았다.


김윤호 수습기자 uknow@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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