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Encore Career(일) > Chance(재취업)

[비바100] 4차 산업혁명시대… 어떤 직업으로 제2인생 살까?

입력 2018-04-19 07:00 | 신문게재 2018-04-19 1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art_1483285659_99_20170102155705

 

어느 덧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들어와 있다. 하지만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의 중간 세대로 살아온 많은 ‘뉴 시니어’들은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달갑지만은 않다. 인생 2모작의 새 직업을 갖기엔 기술 진화와 융합의 속도가 너무 빨라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미래 유망직업을 추천하지만 결국 은퇴 후 뉴 시니어들에게 가능한 새 직업은 ‘디지털이 얼추 얹혀진 아날로그적 직업’이 대부분이다. 고용정보원을 비롯해 국내외 전문기관들이 추천한 미래 유망직업군 가운데 뉴 시니어들이 선택할 만한 직업들을 살펴보자.

 


◇ 새로운 일자리 기준 어떻게?

밀레니엄 초입의 2001년만 해도 노동부가 선정한 ‘21세기 유망직업’에 정보검색사가 있었다. 2005년에 발표된 중앙고용정보원의 ‘성장과 고용이 동시에 가능한 미래형 유망직업’에는 손해사정인과 번역가가 포함되었다. 투자분석사라는 직업은 2010년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0년 후 가장 발전 가능성 큰 직업’으로 꼽혔었다. 하지만 이들 직업은 이미 한 고비 넘긴 직업들이다.

4차 산업혁명기에는 많은 직업이 로봇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전화 상담원과 시계 수리공, 화물창고 종사업 등은 로봇 대체율이 거의 1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손해사정인과 보험 청구인, 대출관련 종사자, 은행 창구직원, 신용분석사 등 금융업종도 불안하다. 운전사와 파트타임 영업사원, 회계업무 종사자, 부동산 중개인, 전기공, 목공사, 카지노 딜러, 보석 세공사에 치과기공사까지 위태롭다.

전문가들은 뉴 시니어들은 본인이 하던 일과 연계되거나 조금만 교육을 받으면 따라잡을 수 있는 기술적 한계가 적은 직업들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 어떤 경우든 4차 산업혁명기에 새 직업을 가지려면 별도의 기술 교육과 직업 훈련이 필요하다. 근무시간 단축으로 생기게 될 여유를 새 직업이 요구하는 기술을 습득하는데 투자해야 한다. 특히 앞으로는 ‘코디네이터’ 성격의 일자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융합적 사고와 스킬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그래야 적정임금은 물론 고용 안정성까지 담보되기 때문이다. 

 

0000176503_001_20170516192104730

 


◇ 뉴 시니어가 도전할 만한 직업은?

인공지능 전문가나 드론 전문가, 자율주행차 전문가, 3D 프린팅 전문가, 핀테크 전문가, 빅 데이터 전문가 등은 나름 그 분야의 기술적 경험이 필요하다. 이들 직업은 현재 관련 직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는 뉴 시니어에겐 너무 먼 직업이다. 국내외 고용 관련 연구기관들이 제시한 직업군 가운데 그나마 뉴 시니어들이 도전해 볼 만한 직업들은 다음과 같다.

▲100세 플래너 = 2모작·3모작 인생 설계를 돕는다. 사회복지 근무 경험자나 재무설계 유경험자가 유리하다. 정부도 2015년 ‘신직업’으로 선정해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개별 지자체의 공공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

▲정신건강 상담사 = 자살·약물 중독에 대처하려면 청소년기부터 정신건강 상담이 긴요하다. 정신 보건 임상 심리사 등 국가 자격증이 있으면 좋다. 국가 치매관리제가 시행될 예정이므로 노년 건강상담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장의사 = 유언에 따라 생전에 인터넷에 남긴 고인의 지우고 싶은 흔적을 청소해 주는 온라인 상조회사다. ‘잊힐 권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부터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듣는
서울 구로구 반려동물교육센터에서 열린 반려견 행동학 강의 교육장으로 반려동물과 주인이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동물 간병인 = 선진국에 전문적인 동물 간호 인력이 있는 반면 우리는 아직 공인자격이 없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 수요가 커지고 있어 유망하다. 정부도 동물 간호사 자격증을 제정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

▲전직지원 전문가 =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나고 없어지면서 앞으로 직업을 바꾸려는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격적인 프리랜서 시대가 열릴 경우 전직을 지원하는 전문 직업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문신 아티스트 = 고객이 원하는 모양과 문구를 피부에 새겨주는 직업이다.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의 성격상 집중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사람이 유리하다. 색채감도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트렌드 변화를 잘 읽어야 한다.

▲여가생활 개발사 = 근로시간 단축 덕분에 ‘워라밸’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가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주는 직업으로 급부상 중이다. 적극적으로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과 여가 프로그램 등에 관해 전문 컨설팅을 해 준다.

▲주변환경 정리사 = 정리 정돈과 공간 활용을 돕는 직업으로 민간 1·2급 자격증이 있다. 국내에서 1만 여명이 활동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지자체들이 ‘드림스타트’ 사업 일환으로 돕고 있어 관련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조사원 = ‘사립탐정’이다. 민·형사 사건은 물론 지적재산권이나 기업부정 조사, 교통사고 조사 등 활동 영역이 넓다. 법률적 지식이 필수다. 아직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지만 곧 국회 입법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협동조합 코디네이터 = 최근 붐을 타고 있는 협동조합의 설립과 경영 전반의 컨설팅을 원스톱 지원한다. 서울시 등이 특히 적극 지원 중이지만 수요에 비해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공유 가치’와 ‘공생’의 가치를 높일 직업이다.

▲의료관광 경영 상담사 = 해외에서 외료관광을 오는 사람들을 유치하거나 반대로 해외에 진출하려는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료 정보와 해외 정보에 외국어 능력이 필요하다.

▲주거복지사 = 스스로 주거문제 해결이 어려운 가구에 주거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전문지식과 현장 경험이 필수다. LH나 SH, 주택관리공단 등에서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 지난해부터 국가공인민간자격증으로 승격됐다. 

 


강진·김윤호 기자 jin90g@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