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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이는 숫자에 불과’…경험·지혜 겸비한 최고령 행복지킴이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86세 최고령 삼성화재 리스크 컨설턴트 김교택씨

입력 2018-04-30 07:00 | 신문게재 2018-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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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의 삼성화재 리스크 컨설턴트(RC) 김교택씨의 모습. (사진제공=삼성화재)

 

“집에 화재가 발생해 모든 것이 새카맣게 타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시 눈앞이 막막했던 우리 가족을 지켜준 것은 화재보험이었습니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올해 장기활동 35년상을 수상한 김교택(86) 삼성화재 리스크 컨설턴트(RC)의 이야기다. 그는 삼성화재의 전신인 안국화재 시절부터 RC 활동을 해온 그야말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86세의 나이는 그에게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표현이 완벽하게 어울린다.

그는 안국화재에서 경리로 근무하던 여동생의 화재보험을 매개로 삼성화재와 연을 맺게 됐다. 집에 화재가 발생해 모든 것을 잃어버렸던 그의 가족에게 30여년 전 당시 36만5000원이라는 적지 않았던 돈은 그의 인생을 다시 꿈꾸게 해준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화재를 계기로) 보험의 필요성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평소에 조금씩 절약해 보험에 가입하면 앞으로 발생할 어떠한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이후 김 컨설턴트는 강원도 춘천경찰서에서 의용경찰로 근무하며 많지 않은 월급에도 꾸준히 보험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왔다. 위기 대비는 물론 한 해, 두 해 만기가 되면 아이들 교육자금 등 목돈이 필요한 곳이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컸다.

“인생의 2막을 준비하던 시기, 삶을 돌아보니 저와 제 가족을 지탱해준 것은 바로 보험이었습니다. 제가 경험하고 느낀 보험의 든든함을 전하며 많은 분들이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RC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김 컨설턴트는 자신의 ‘인생 2막’을 열어준 RC가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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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생인 김 RC가 자신의 안국화재 당시의 수료증을 가르키는 모습. (사진제공=삼성화재)

 

◇ ‘자전거’ 타고 강원도 누벼

RC를 제2 인생의 업으로 삼은 그는 1982년 수료증을 받고 나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전거, 그다음엔 오토바이를 타고 강원도 곳곳을 돌았습니다.” 그는 교통시설이 지금과 같이 편리하지 않던 시절, 고객이 원한다면 산으로 들로, 그저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고 설명한다.

어려움도 많았다. 김 컨설턴트는 “보험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 달라서 어려움이 많았다. 요즘같이 태블릿PC 등이 보급되지 않았던 만큼 서류 뭉치도 너무 묵직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어려움도 김 컨설턴트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그는 “35년 전과 마찬가지로 새벽 5시에 기상해 조간신문을 읽고 7시면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평호 좋은 컨디션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건강해야만 고객과의 소중한 약속도 지킬 수 있다는 그의 강한 신념이 인상적이었다.



◇35년 장기활동 힘은 ‘고객의 신뢰’

제2의 인생을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또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질문한다. 그런 질문에 “망설임 없이 ‘고객과의 끈끈한 신뢰관계’가 힘의 원천이다. 좌우명인 정직, 근면, 성실 세 가지를 실천한 것이 고객의 신뢰를 얻어낸 비결이다.”고 답했다.

그는 고객과의 주기적 연락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십 년간 변함없이 노력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연말 달력 증정과 주기적인 안부 전화입니다.” 수십 년간 고객과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다 보니 보험 외의 가정사의 어려운 점도 해결해주곤 했다. 자녀 문제로 고민하던 한 고객의 자녀를 직접 만난 김 RC는 인생의 선배로서 경험과 지혜로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했다.

그는 “집안의 큰일부터 작은 일까지 세심하게 챙기는 자세로 고객과의 신뢰를 쌓았기에 35년이라는 장기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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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교택 RC의 추천으로 중령 제대 후 RC의 길을 걷고 있는 김순철(오른쪽) RC의 모습. (사진제공=삼성화재)

 

◇같은 길 걷는 아들

김 컨설턴트의 아들도 RC로 제2 인생을 시작했다. 그의 아들 김순철씨는 군대에서 중령으로 제대 후 사업을 하다 아버지의 권유로 RC 직업을 택했다. 10년 연속 고객만족대상을 수상할 만큼 자리를 잡은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상부상조하며 고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RC는 35년 동안 수많은 고객들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으로 ‘1996년 춘천남부시장 화재사고’ 당시를 꼽았다. 그는 “한복가게와 이불가게 고객이 있었다. 모든 것이 불타 생계를 위협할 수 있었지만 다행히 화재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고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컨설턴트는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해당 가게를 방문해 고객을 만난다. 그때마다 환하고 따듯한 표정으로 맞아주는 고객들의 웃음에 그는 삶의 보람과 기쁨을 느끼곤 한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힘과 위로가 됐다는 것이 그가 RC라는 직업을 통해 느끼는 가장 큰 행복인 셈이다.



◇이유 있는 ‘고집’과 새로운 다짐

그는 무려 35년간 한 회사의 RC로 활동해왔다. 여러 번 타사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그는 단 한번도 삼성화재를 떠나본 적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고집에 대해 “보험의 본직과 역할이 충실하다는 점이 가장 중요했다. 덕분에 한번도 떠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한 애사심을 가졌다.”고 답했다. 또 RC 영업기간을 위한 지원도 강조했다. 김 RC는 “정년에 대한 걱정 없이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해 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회사의 지원이다. 35년 간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여러 시스템을 통해 뒷받침 해준 것도 비결이다”고 말했다.

김 컨설턴트는 고령의 나이에도 아직 은퇴할 생각이 전혀 없다. 여전히 일을 할 때면 35년 전 느꼈던 열정이 그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가지 고객들과 만나고 싶습니다”며 “고객을 만날 때면 늘 35년 전 자전거를 타고 강원도를 누비던 초심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성실하고 겸손하게 임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끝까지 지키는 것이 저의 인생 목표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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