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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고질병 ‘위염’, 치료 미루다 위암까지

위장점막 신경 없어 조기진단 어려워 … 1~2년마다 내시경검사 받아야

입력 2018-05-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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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사무실 밀집 지역내 식당에 가보면 밥을 마시듯 빨리 먹는 직장인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고, 급하게 먹는 식사 문화 탓에 한국인은 소화기계통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국민 5명 중 1명이 소화계통 질환을 경험하는데 가장 흔한 게 위염이다.

위염은 위장 점막에 염증인 생긴 상태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진단과 치료가 비교적 간단한 급성위염은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되면 생길 수 있다. 진통소염제 등 약물, 알코올 복용, 심한 화상이나 외상, 수술,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급성위염이 생기면 복통, 소화불량, 구토, 트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위염은 급성위염과 달리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지속적으로 작용해 증상이 나타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약물, 흡연, 반복적인 알코올 섭취,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담즙 역류 등이 원인이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위염을 만성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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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심기남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장점막은 감각신경이 없어 위에 심한 염증이 있어도 직접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보통 소화불량, 복부 불편함과 팽만감, 명치 부위 통증,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는데 발생 양상이 점점 다양해지므로 평소 위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한 증상 없이 내시경검사로 우연히 만성위염을 발견했다면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환자가 특정 증상을 호소하면 증상에 대한 치료를 우선 시도한다. 증상이 없다고 무조건 내버려 두는 것은 아니다. 위암은 전체 암 중 발생률 1위를 기록 중이다. 보통 내시경검사를 실시하면 조직검사 없이 위장점막 변화를 감별할 수 있다. 만성적인 변화로 다른 질환과 구별되지 않고, 특정 위염으로 분류하기 어려우면 조직검사를 병행한다.

만성적인 염증으로 위장점막이 얇아져 혈관까지 자세히 관찰되는 위축성 위염과 위장점막이 염증으로 장 점막처럼 변하는 화생성 위염은 위암 위험인자로 꼽힌다.

심기남 교수는 “많은 위염 환자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않거나 가벼운 소화불량 증상 정도만 느껴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위장점막 손상이 반복되면 예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고, 일부 만성위염은 암 발생률을 높이므로 1~2년 주기로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급성위염을 진단받고 치료 중일 땐 위가 휴식할 수 있도록 금식하거나 자극이 적은 식사를 먹는다. 필요에 따라 위산분비억제제, 위장점막보호제를 투여한다. 만성위염은 원인인자가 명확하지 않지만 자극적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신선한 채소 섭취를 늘리고 고기는 굽지 말고 삶아 먹도록 한다. 소금에 오래 절인 음식, 불에 탄 생선이나 고기, 오래된 음식은 삼가야 한다. 흡연, 음주, 카페인도 위염을 유발 및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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