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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부실한 은퇴준비… ‘일하려는 중년’이 아름답다

입력 2018-05-24 07:00 | 신문게재 2018-05-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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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 뉴 시니어 대부분이 ‘100세 시대’를 얘기한다. 모두들 선제적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작 이들의 ‘100세 준비’는 의외로 부실하고 허술하다. 특히 제2의 일자리를 찾는 노력은 미래에 대한 우려 만큼은 절박해 보이질 않는다. ‘더블 케어’를 넘어 ‘트리플 케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 아래 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5060에게 ‘평생 일자리’는 탈출구이자 해법인 셈이다.


◇ 일자리 없는 트리플 케어 ‘위험’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3세 안팎이다. 3세대는 기본이고 4세대까지도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5060 세대 중 노부모에게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주거나 간병 중인 경우가 62.4%에 달한다. 53.2%는 성인 자녀에게 매달 생활비를 지원한다. 이렇게 지출되는 돈이 평균 118만원(자녀 78만원, 노부모 40만원)이라고 한다. 조사대상 가구 평균 소득의 20.4%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문제는 5060 세대가 이미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코 앞에 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정기적인 보수가 지급되는 일자리가 없을 경우 더블 케어, 트리플 케어도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 여전히 부실한 은퇴준비…자신감도 결여

일찍 100세 시대에 대비하고 싶지만 정작 나이가 들면 점점 자신감도 떨어지고 노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러면서 은퇴 준비도 부실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은퇴준비지수 2018’ 보고서를 보면 올해 우리 국민들의 은퇴준비지수는 54.5점이다. 2014년에 57.2점에서 2016년에 55.2점으로 떨어졌고 이번에는 더 하락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 가구의 은퇴준비지수는 50.5점으로 더 낮았다. 은퇴준비에 대한 자신감은 갈수록 떨어지고 노후불안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은퇴준비지수는 △재무 △건강 △활동 △관계 영역에 대해 응답자의 ‘실행점수’를 구한 뒤 은퇴준비에 대한 주관적 평가인 ‘자기 평가점수’를 반영해 산출된다. 0∼50점 미만이면 ‘위험’, 50∼70점 미만이면 ‘주의’ 상태다. 70점은 넘어야 준비가 양호하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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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 시니어 근로연장 노력 ‘기대 이하’

한국은 노인 빈곤율도 심각한 나라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이들조차도 이른바 ‘근로 연장’을 위한 노력은 기대 이하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인구 고령화와 노인 인구의 일자리 확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0세 이상 재직자 가운데 사업주가 지원하는 직업능력 개발훈련에 참여하는 사람은 6.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9세의 참여율이 30.7%로 가장 높았고 은퇴연령에 이른 50~59세의 참여율은 12.0%에 불과했다. 40~49세의 경우도 18.1%에 그쳐 전체 평균치 20.3%에 크게 못 미쳤다.

개인 비용을 들어 교육을 받는 ‘근로자 지원 직업능력 개발훈련’ 참여율은 50~59세의 경우 1.5%, 60세 이상은 고작 0.7%였다. 노후 소득이 필요한 뉴 시니어들이 오히려 미래의 일자리를 가져다 줄 교육훈련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 꼭 필요한 제2의 일자리, 어떤 기준이 필요할까

제2의 일자리를 선택할 경우 흡족할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적으로 가성비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잘하고 좋아할 수 있는 일인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자신의 이전 이력과 연결되는 직업이면 더욱 좋다. 여기에 신체적 능력도 고려사항이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오래갈 수 없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이와 관련해 시니어를 위한 은퇴 후 추천직업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보건·의료 = 간병인 생활지도원 사회복지사 운동치료전문가 헬스트레이너 △금융·보험 = 보험모집인 보험중개인 재무설계사 개인자산관리사 간접투자증권판매원 △음식·식품 = 조리사 주방보조원 급식도우미 바리스타 식품생산원 △영업·판매 = 판매원 텔레마케터 주유원 패스트푸드배달원 △경비·청소 = 주택관리사 시설관리경비직 환경미화원 재활용수거원 주차관리인 △문화·예술 = 예능학원강사 독서지도사 문화재해설가 인테리어디자이너 △여행·오락 = 여행안내원 놀이강사 동화구연가 여가컨설턴트 도시민박업 △농림·기타 = 도시농업전문가 유기농기능사 식물관리사 애완동물미용사 애완동물장의사


◇ 시니어가 도전할 만한 새 유망직업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빠르게 고령화가 진전될 경우 ‘재택간병인’이라는 직업을 주목하라고 권한다. 선진국일수록 고령화가 진전되면 요양원 보다 자신의 집에서 거주하며 도움 받길 원하는 고령자들이 많아진다고 한다. 말벗이 되어주고 함께 산책하거나 운동을 도와주는 것은 도우미가 되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성이 중요하며, 보건의료업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다음은 ‘고령자 금융상품 전문가’다. 금융 지식이 달리는 고령자들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 선택을 도와주고 관리해 주는 직업이다. 100세 시대형 금융전문가인 셈이다. 최근 고령자 관련 금융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미국에서 최근 새롭게 들어온 금융노년전문가(RFG) 과정을 이수하면 좋다.

‘시니어 머천다이저’도 유망한 직업으로 꼽힌다. 시장 분석에서부터 상품 기획·판매에 이르기까지 도움을 주는 직업이다. 고령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어떻게 사고, 어떻게 서비스받길 원하는지를 꿰뚫어보는 감각이 필요하다. 트렌드 변화의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

1·2인 가구가 보편화되고 반려동물과의 동거가 일상화되면서 ‘반려동물 매니저’도 유망직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처음 접하는 고령자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수의학 전공자나 반려동물관리사·반려동물장례지도사 등 민간 자격증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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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후 창업은 독?

전문가들은 제2 인생을 살게 될 뉴 시니어들은 리스크가 큰 창업보다 재취업을 통한 안정적인 직업 선택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굳이 창업을 하려면 좀더 노력을 해 ‘창직’을 택하라고 권한다. 경쟁상대가 적은 새로운 직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굳이 은퇴 후 창업을 하려거든 다음과 같은 창업 5계명을 명심하는 게 좋다. △자산을 몰빵하지 말고 소자본 창업을 하라 △365일 현장에 묶여 있는 업종은 피한다 △가족의 지지와 도움이 없으면 포기한다 △재무회계 기초를 반드시 배우고 시작하라 △옆에 도우미가 있어도 내가 모르는 일은 아예 시작도 하지 마라

노은희·강진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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