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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대항공사’ 주식 전량처분한 버핏 “세상이 바뀌었다”

입력 2020-05-03 13:30 | 신문게재 2020-05-0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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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kshire Hathaway Shareholders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AP=연합)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2일(현지시간) 본인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던 미국 대형항공 4개사의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4월 매각한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4개사의 보유 주식 가치는 총 65억달러(약 7조9560억원)에 달한다.

버핏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주주들의 출석 없이 2일 온라인으로 중계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대부분의 항공 여행이 중단되면서 항공사업이 “매우 중대한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공사에 투자한 결정으로 회사가 손실을 입은 것에 대해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버핏은 항공산업에 대해 “코로나19의 영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여객기 좌석수도 공급과잉 상태”라고 지적했다.

애초 미 항공주들은 버핏이 즐겨 찾던 투자처의 하나로 알려져 왔다. 미 조사회사 팩트셋에 따르면 버크셔는 델타항공의 지분 9% 가량을 보유한 대주주였다.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 유나이티드도 각각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주식들이 급락하면서, 보유 중인 주식의 평가손이 반영된 1분기 실적은 497억달러(약 60조5천8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주총에서 버핏은 코로나19가 초래한 경제적 충격을 인정하면서도 미 경제에 대해선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쿠바 미사일 위기, 2001년 9·11 테러, 세계 금융위기 등 위기를 극복해온 역사를 언급하면서,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미국의 성장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항공산업에 대해선 “지금으로부터 2~3년 내에 사람들이 지난해처럼 비행기를 많이 타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의 행동 변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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