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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세 남아공 할아버지 “코로나 보다 담배금지령이 무서워”

입력 2020-05-10 09:33 | 신문게재 2020-05-1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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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롬
116세 생일을 맞은 프레디 블롬 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부근 델프트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담뱃불을 붙인 채 한 세기를 훌쩍 넘는 과거를 회상하고 있다. (AFP=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할아버지 프레디 블롬이 8일(현지시간) 116세 생일을 맞으며 “신의 은혜로 말미암아 이렇게 오래 살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초고령자인 블롬 할아버지는 이날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지난 1918년 자신의 여동생을 포함해 전세계 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 팬데믹 사태를 회상하고, 2020년의 팬데믹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40일 넘는 봉쇄령 기간에 담배 판매를 금지한 것에 불평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올해 생일의 유일한 소원은 담배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롬 할아버지는 남아공 이스턴 케이프주 부근 아델라이드의 시골마을에서 1904년에 태어나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케이프타운 농장에서 일하며 보냈다.

댄스파티에서 현재의 아내를 만났고 자이브춤(1950년대 유행했던 강한 비트의 빠른 춤)으로 아내의 마음을 얻었다고. 현재 그 아내는 86세의 할머니가 됐다. 두 부부는 거의 50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왔다.

블롬 할아버지의 양녀인 자스민 토에린(38)은 “아버지는 우리를 위해 모든 걸 해주셨다”면서 “새벽 3~4시면 깨어나 자전거를 타고 일하러 가셨다. 동물과 정원 돌보기를 좋아하신다”며 애틋하게 회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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