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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시달리다 ‘안녕’…세상 떠난 日여자 프로레슬러

“말은 날카로운 칼…마음 깊은 곳 무참히 찔러”

입력 2020-05-24 13:02 | 신문게재 2020-05-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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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 시달리다 숨진 채 발견된 일본 여자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의 생전 모습. (일본 위키피디아=연합)

셰어하우스(공유주택)에서의 공동생활 모습을 보여주는 일본의 민방 TV프로그램에 출연해온 22세 여자 프로레슬러가 23일 세상을 떠났다고 NHK방송이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기무라의 계정으로 보이는 SNS에는 이날 새벽 ‘사요나라(さようなら·안녕)’라고 적혀있었다.

셰어하우스에서 남녀 6명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후지TV의 프로그램 ‘테라스하우스’에 출연해온 여자 프로레슬러 기무라 하나(木村花·22)는 23일 새벽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기무라의 소속단체가 발표했다.

소속 단체는 “당사의 소속 선수가 오늘 숨졌다. 자세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무라의 사망 이유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소속 단체 등에 따르면 기무라는 출연했던 프로그램에서의 말과 행동에 대한 비난성 악플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라가 출연했던 프로그램의 공식 사이트에는 “갑작스런 비보를 접하고 할 말을 잃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는 코멘트가 게재돼 있다.

기무라의 사망에 대해 여자 프로레슬러 나가요 지구사는 “말은 때로 너무나 날카로운 칼이 되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무참히 찔러 망쳐 놓는다. SNS라는 얼굴을 내밀지 않는 편리한 세상을 만든 도구, 편리한 도구는 무엇이든지 오케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고 NHK는 전했다.

또한 사업가 마에자와 유사쿠씨는 “SNS에서 지나친 비방 행위는 엄벌해야 한다. 피해자의 행동이 전체의 억지력이 된다”며 본인도 앞으로 악플 피해를 적극적으로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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