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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올해 아파트 주요 키워드는?… ‘코로나’·‘슬세권’·‘발망치’

입력 2021-11-17 07:00 | 신문게재 2021-11-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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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올해 아파트 생활 주요 키워드는 ‘코로나’, ‘슬세권(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슬리퍼를 신고 이동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상권지역)’, ‘발망치(발소리로 인한 층간소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아파트 주거환경을 비롯한 생활 곳곳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아파트 단지 거주민이 작성한 ‘직방 거주민 리뷰’ 데이터(3만1041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언급률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키워드는 ‘코로나’로 나타났다. ‘코로나’는 지난해 평균보다 2.44배 높은 언급률을 기록했다. 이어 ‘슬세권(2.38배)’, ‘발망치(1.98배)’, ‘컨디션(1.87배)’, ‘준신축(1.78배)’순으로 언급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요 키워드의 언급률을 분기별로 확인한 결과 ‘코로나’는 올해 1분기 3.0%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이후 4분기 현재 1.2%로 다소 하락했다. ‘슬세권’은 언급률이 꾸준히 상승해 4분기에는 ‘코로나’보다 높은 1.6%를 기록했다. ‘발망치’도 4분기 들어 언급률이 크게 상승해 1.1%를 기록했다. 코로나, 슬세권, 발망치는 지난해를 전후해 처음 언급되기 시작한 신조어로 이후 언급률이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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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키워드들과의 연관된 단어들로는 코로나의 경우 ‘탁구장’, ‘피트니스’, ‘경로시설’, ‘야외’, ‘독서실’ 등 단지 내 편의시설과 관련된 키워드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인해 단지 내 시설이 임시로 운영중지 됐음을 언급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단지 외부로 나가기보다는 단지 내부의 시설을 이용한다는 등의 내용이 언급됐다.

슬세권의 경우 ‘스세권’, ‘금융기관’, ‘패스트푸드’, ‘국민은행’, ‘먹자골목’ 순으로 주거지역 인근 상권의 시설에 대한 키워드들이 높은 연관도를 보였다. 여기서 ‘스세권’은 단지 인근에 스타벅스가 위치하고 있음을 뜻하는 용어다. 병원, 금융기관, 학원 및 요식업 프랜차이즈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들이 아파트 단지 인근에 모여 있어 편리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언급이 주를 이뤘다.

발망치는 ‘청소기’, ‘떠들다’, ‘진동’, ‘옆집’, ‘위층’ 등 층간소음 및 벽간소음 이슈에 관련된 키워드들과 높은 연관도를 보였다. 거주민 리뷰에서도 위층 혹은 옆집의 발소리로 인한 소음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의견이 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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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직방)

 

리뷰 작성자 연령대 및 성별에 따른 올해 주요 키워드를 확인한 결과 30대 이상 연령층에서 는 ‘코로나’, ‘슬세권’ 등 키워드 언급률이 상승한 것과 달리, 20대에서는 ‘향후’, ‘개발’, ‘호재’와 같은 부동산 투자 관련 키워드의 언급률이 더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거주민 입장에서 아파트 단지 시설 및 거주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30대 이상에 비해, 20대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투자 자산으로서 부동산 특성에 더 주목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50대 이상 남성, 30대 남성, 40대 여성 계층에서 ‘배송’ 키워드가 올해 많이 언급된 점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온라인 쇼핑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체적인 거주민 리뷰 트렌드 분석 결과는 코로나19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 혹은 주거지역 인근에서의 활동이 많아진 올해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진행하고 있는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진 주거 쾌적성에 대한 관심이 앞으로도 지속될 지 주택 공급자·수요자 모두 주목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키워드 결과로도 나타났듯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주거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건설업계도 트렌드에 맞춰 부지런히 변신에 나섰다. 집에 대한 인식이 ‘단순 거주’에서 일·생활·문화가 공존하는 ‘복합 공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각종 서비스와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최근 새 아파트에는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카페뿐만 아니라 루프탑 가든, 수영장, 사우나 등 고급 아파트나 호텔에서 볼 수 있던 커뮤니티 시설이 속속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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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타일링 컨설팅 체험 공간. (GS건설)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편의성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차별화된 서비스도 늘었다. 현대건설은 디에이치·힐스테이트 입주민에게 보다 차별화된 주거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동계스포츠 전문교육센터인 아이스하우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입주민들은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아이스하키, 피겨, 스케이트 등 프리미엄 동계스포츠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국가대표 출신 강사에게 강습 받을 수 있다.

대우건설도 푸르지오 입주민들이 가정방역, 카쉐어링, 차량정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6개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푸르지오 입주민들은 가정방역(세스코), 정리수납(덤인), 카쉐어링(휴맥스모빌리티), 차량정비(카수리), 아이돌봄(핀덴아이), 펫돌봄(와요)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됐다.

GS건설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와 협업해 실제 세대에 꾸며놓은 체험공간에서 상담부터 구매 혜택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홈스타일링 컨설팅’을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집을 채울 가구와 가전 등 인테리어 제품을 실제 세대에 비치해 입주예정자들이 직접 보고 홈스타일링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아 제품 구매까지 할 수 있는 개념으로 자사 브랜드 ‘자이’만의 차별화된 고급 입주 서비스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없었던 프리미엄 서비스를 누리는 입주민들의 경험이 주거 브랜드의 가치에 한몫할 정도로 중요해진 만큼 코로나19 이후에도 입주민 특화 서비스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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