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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MZ세대가 빠진 트렌드…이연주 대표 “집 꾸미기 열풍,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됩니다”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홈스타일링 서비스 '아기앤자기' 리연 대표

입력 2022-03-21 07:00 | 신문게재 2022-03-2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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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새 집 꾸미기 열풍이 거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집 공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취향을 중시하는 MZ세대에게선 집 꾸미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 속에 최근 주목받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홈 스타일리스트 리연이다. 홈 스타일리스트라는 다소 생소한 직업을 가진 그는 MZ세대 사이에서는 이미 집 꾸미기 분야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에 홈 스타일리스트 ‘리연(이연주 아기앤자기 대표)’을 만나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집 꾸미기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추천하는 노하우 등을 들어봤다.

이 대표는 2011년부터 패브릭 쇼핑몰을 시작으로 홈 스타일링을 하고 있다. 국어교육과를 전공하고 교사로 근무했지만, 그가 관심 있었던 것은 집 꾸미기였다.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신혼집을 꾸미는 과정을 올리며 온라인에서 좋은 반응을 얻자 과감히 사업으로 전향하고 10년 넘게 홈 스타일리스트로 활동중이다. 그는 최근 몇 년이 가장 바쁜 시기였다고 말한다.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공간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동산시장이 대세 상승기를 맞으며 활발한 갈아타기 수요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최근에는 집 꾸미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게 확실히 체감 된다”며 “과거에는 홈 스타일링이라는 용어가 생소했을뿐더러 집 꾸미기와 관련된 가구, 홈 데코 상품도 이렇게 다양하지 않았는데 최근에는 이 같은 상품도 너무나 다양할 뿐만 아니라 주택을 임차하는 경우에도 집을 꾸미기 위한 관심이 넘쳐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북유럽 스타일, 모던 스타일, 빈티지 스타일 등 다양하게 변화하는 대세 트렌드에 맞춰 집을 꾸미는 모습을 보여 왔다면, 최근에는 트렌드와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그 스타일을 고수하며 본인의 취향과 색깔을 드러내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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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 대표가 홈 스타일링한 집 내부 사진. (아기앤자기)

 

그는 홈 스타일링에 대해 시공을 해야 하는 인테리어와 달리 이미 기본 틀이 마련된 상태에서 △소품 △침구 △커튼 △가구를 통해 변화를 만드는 작업인 만큼 변화할 의지만 있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실행할 수 있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아울러 공간을 꾸밈으로써 삶 역시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에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다. 집을 자신에게 가장 잘 맞게 꾸미며, 그 어떤 곳보다 편안하고 머물기 좋은 공간으로 만듦으로써 공간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고, 변화하는 고객들의 모습을 봐왔던 것이다.

이 대표는 집을 본인의 취향이 드러나면서도 가장 편안한 곳으로 제대로 꾸미기 위해선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파악하는 게 가장 먼저라고 강조했다. 보통 꾸미기를 시작하면 ‘무엇을 사야 할지’부터 생각하기 쉬운데, 이보다 중요한 게 공간의 용도를 파악하고 구획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지, 이 공간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 일하는 공간과 쉬는 공간을 분리하고 싶은지, 반려동물은 있는지, 취미는 무엇인지 등 필요에 맞게 꾸며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게 실측이다. 특히 원룸 등 작은 공간일수록 그 중요성은 커진다. 이 대표는 “의외로 가구를 구입할 때 예쁜 디자인을 보다가 집에 맞지 않는 큰 사이즈를 선택하는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간 크기에 맞는 사이즈의 가구 선택을 위해서 실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가구와 공간 배치가 어렵다면 요즘은 ‘플로어 플래너’라는 사이트 등 다양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간 사이즈, 가구 사이즈에 맞는 배치 등을 예상해볼 수 있는 사이트도 많다”며 “이런 홈페이지나 앱 등을 적극 이용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공간을 꾸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작업이 끝나고 나서야 취향을 담은 ‘꾸미기’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이 대표는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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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주 대표가 홈 스타일링한 집 내부 사진. (아기앤자기)

 

그는 홈 스타일링이란 사람으로 치면 사람 본질은 건드리지 않고 옷이나 액세서리로 그 사람을 편안하면서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가장 아늑한 느낌을 주면서도 효과적인 꾸미기 방법의 하나로 ‘패브릭’을 꼽는다. 큰 가구에 투자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고 생각한다면 패브릭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깨끗하고 아늑하게 꾸밀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원룸 등 작은 공간을 꾸밀 경우 집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창문인 만큼, 블라인드보다는 커튼이 집안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커튼을 비롯한 침구, 러그 등 패브릭 제품 등은 요즘 다양한 쇼핑몰에서 1~2만원대에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상품이 많은 만큼 집 꾸미기와 관련된 앱이나 SNS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만약 예산이 있는 상황이라면 ‘홈 스타일링 서비스’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처음에는 너무 많은 선택지에 자신의 취향을 찾는 것조차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략 짐작으로 집에 어울릴 것 같은 것들을 이것저것 구매부터 하다 보면 결국 일관성이 떨어져 제품끼리 잘 어우러지지 않아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다. 이에 집 구조, 가족 구성원, 사용자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해 취향을 찾아주는 전문가의 도움을 얻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커튼 하나를 설치하더라도 집에 잘 맞는 길이가 중요한데 그러한 세세한 부분까지 케어가 가능하다.

한편, 그는 블로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으로도 홈 스타일링에 대해 적극 알리고 있다. ‘홈스타일리스트 리연’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수 2만 명을 넘기며 해당 분야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얻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은 부쩍 늘었는데 막상 찾아보면 꾸준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부족해 이건 정말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제가 직접 홈 스타일링한 곳들을 영상을 통해 소개하며 집 꾸미기에 대한 노하우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홈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해온 그는 “젊은 시절 작은 집에서 살며 홈 스타일링을 의뢰했던 고객 분들이 내 집 마련을 하고, 자녀를 낳으며 또 자신에게 홈 스타일링을 맡길 때 가장 큰 보람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이 같은 분들이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집이라는 공간이 삶까지 긍정적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데 노력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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