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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모든 것이 교차하는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입력 2022-05-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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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4500여평 규모 공간에서 펼쳐지는 예술과 기술의 결합, 버스킹, 토크, 피크닉, 라이브 퍼포먼스 등 다양한 즐길 거리들이 즐비한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5월 29일까지 파라다이스시티)이 한창이다.

2019년 ‘파라다이스 아트랩 쇼케이스’로 시작해 올해로 3회를 맞은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은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참여하고 체험하는 예술을 추구하는 페스티벌이다. 올해의 주제는 ‘크로싱’(Crossing)으로 현재와 미래의 교차지점에서 새로운 감각을 깨운다는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지난해 6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인스톨레이션’ ‘미디어 파사드’ ‘퍼포밍 아트’ ‘오디오 비주얼’ 네 분야에 걸쳐 공모를 진행해 김준서X보라리, 도로시엠윤, 박성준, 스튜디오 수박X티슈오피스X표표, 스튜디오 아텍, 장지연, IVAAIU CITY, korinsky/seo, oOps.50656, Psients x jeffrey Kim이 선정됐다. 이들은 총 3억원의 제작비와 프로듀싱을 지원받아 ‘크로싱’이라는 주제에 맞는, 저마다의 작품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의 ‘언폴드X-기묘한 공간’(Unfold X)에 참여했던 이재형 작가의 ‘페이스 오브 시티’ ‘메트릭스 구부리기’ ‘기계즉흥곡’도 만날 수 있다. 미디어, 디지털 요소 등이 만들어낸 인공의 자연을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던진다.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눈에 띄는 작품은 ‘기계즉흥곡’이다. 인공지능 예술과 자연의 우연성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물고기가 음표가 돼 피아노 연주에 맞는 화음 베이스로 작용한다. 사람과 자연, 기계로 미래 인공지능 예술의 지향점을 표현한다.

‘메트릭스 구부리기’는 빛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해 정보에 대한 연구로 이어진 시리즈로 디지털과 아날로그 공간을 동시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표현하고 있다. 

 

‘페이스 오브 시티’는 도시가 보여주는 표정과 감성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로 실시간 SNS 키워드로 이뤄진 작품이다. 이번 전시작은 SNS 키워드에 따라 인천 영종도 주민들의 감성이 실시간으로 인터랙티브하게 표출된다.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파라다이스 시티 1층에 들어서면 스튜디오 수박X티슈오피스X표표의 ‘(주)퍼펙트 패밀리 쇼케이스’(Perfect Family.Inc)를 만날 수 있다. 2019년 첫 선을 보인 가상기업 ㈜퍼팩트 패밀리를 통해 대안 가족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박해수 작가는 “더이상 가족을 만들지 않는 미래사회에서 필요할 때만 사람을 빌릴 수 있는 가상회사”라고 ㈜퍼팩트패밀리를 소개하며 “배우들이 역할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사람을 빌리러 오는 이들도 모델들이 제시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korinsky/seo의 ‘화이트아웃’은 LED튜브 250개를 일일이 세워 만든 밀밭에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번갈아 표현한다. 진흙 밟는 소리, 바람 소리, 벌이 움직이는 모습 등에 따라 절멸하는 LED 밀밭은 자연과 인공적인 것의 장면 전환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안도와 공포를 오가는 경험을 선사한다.

서수진 작가는 “자연의 소리, 어린 시절의 즐거운 기억들, 인류가 만든 기계 문명, 전쟁 등이 중첩되다 폭발한다. 사인웨이브를 이용해 기절 전 이명과 더불어 다시 깨끗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파라다이스 시티 내 파티공간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오래도록 비어 있던 크로마(Chroma)에는 oOps.50656의 ‘오르가노토피아’(Organotopia)가 펼쳐진다. 

 

포인트 클라우드 기술로 현재 결핍된 자연의 감각을 되돌아보는 작품으로 한국 건축불, 문화재 등에서 영감받아 직접 채집한 자연의 소리와 작곡을 통한 소리들이 40분간 펼쳐진다.

야외로 나오면 거대한 파빌리온이 자리잡고 있다. IVAAIU CITY의 ‘Interplanetary Light Code-Model1’로 우주시대를 대비해 빛언어를 우주항공체로 보내는 실험 언어 시스템이자 뉴미디어 랜드아트 프로젝트다.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스튜디오 파라다이스에서는 장지연 작가의 실커튼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화려한 영광’, 도로시엠윤 ‘염원의 색동 요술봉 탑’, 박성준의 ‘오, 리플리’, 김준서X보라리의 신작 인스톨레이션 ‘난외’(欄外), Psients x jeffrey Kim의 ‘시그널’(Signal) 그리고 스튜디오 아텍 신작 ‘하드포크’를 만날 수 있다.

Psients x jeffrey Kim은 효모에서 추출한 소리로 작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작품이다. 효모가 자라는 레코드를 커스텀 디자인해 효모가 사는 집처럼 꾸린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박문석과 김성필로 구성된 젊은 아티스트 듀오 스튜디오 아텍의 ‘하드포크’는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해 예술이 되는 프로젝트다. 박문석 작가는 “하드포크라는 블록체인 단위로 관객의 모습을 작품 안에 녹여낸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송된 관람객의 모습을 디지털화 그래피티로 디지털 캔버스에 실시간 업로드된다. 시간대별로 쌓여 NFT화할 예정”이라며 “디지털 캔버스에는 순차적으로 랜덤하게 10개 정도의 파티클이 배치되고 데이터는 쌓여 아카이빙된다”고 덧붙였다.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2022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김성필 작가는 “모든 움직임이 데이터로 남아 몸은 떠나도 가상현실에서 부유하는 디지털 자아를 표현하고 있다”며 “영원히 여기 남아 내 디지털 자아가 부유하는 가상세계를 거쳐 다시 현실세계로 나아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오리콘 차트 1위 작곡가와 함께 작업해 관객들이 춤추고 즐길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저희가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의 의미를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아트워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인천=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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