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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모범가족' 박희순 "당분간 조폭연기는 그만…"

[人더컬처] 넷플릭스 '모범가족' 박희순
"시나리오 못 본 아내 박예진 '너무 재미있다'며 극찬,여성팬 늘자 '관리 좀 하라'잔소리"

입력 2022-08-22 18:30 | 신문게재 2022-08-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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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범가족’에서 열연한 박희순. (사진제공=넷플릭스)

 

“시즌 2가 제작된다면? 당연히 하고 싶죠.”

8월 12일 공개된 넷플릭스 ‘모범가족’의 수위는 꽤 높다. 피와 살점이 튀고 배신과 의심이 끊임없이 오간다. 마약을 둘러싼 이야기인 만큼 청불은 당연지사. 죽은 자의 돈에 얽힌 이들의 예측불가한 이야기 속에 각자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의 위태로운 상황이 절박하게 그려진다. 

아이러니한 제목이 주는 쾌감도 상당하다. 극 중 동하(정우)의 딸이 말한 것처럼 “정상적인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가족”이 본의 아니게 범죄조직과 엮이는 과정이 속도감있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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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은 “정우 말고는 함께 호흡한 배우가 많지 않다”면서도 신스틸러로 활약한 다른 배우들 중 “허성태 씨의 연기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연기한 것 중 제일 좋았다. 너무 놀라운 연기였다”고 극찬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제공=넷플릭스)

극 중 조직 2인자 광철을 연기하는 박희순은 1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미 해봤던 조폭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부담감, OTT 작품의 장점, 관전 포인트 등을 털어놨다.

 

고아로 태어나 혈연으로 묶인 이들 사이에서 상처받고 철저히 응징하는 인물이다. 15년 간 조직에 충성했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기에 그 장점을 사업적으로 특화시키는 인물이다. 

 

잃을 게 없는 자신의 상황을 상선이라 불리는 조직의 돈줄에게 어필하면서 동시에 패의 흐름을 쥐고 흔드는 영민함을 발휘한다. 

 
“기존에 봐왔던 건달들의 배신과 의미보다는 결핍에서 출발한 캐릭터랄까요. 가족이라는 걸 가져보지 못했기에 그 그리움의 대상이 조직이 된거죠. 믿고 의지하면서 살지만 ‘과연 진짜 가족은 무엇일까?’라고 끊임없이 되묻는 인물이에요. 겉으로는 동하를 이용해서 마약을 팔지만 되려 그것이 그 가족을 깨지않게 만드다는 걸 아는 거죠.”

박희순은 자신이 맡은 광철을 “악인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사진만 보면 넋을 놓고 본다”면서 “그 신을 연기하며 관객들이 그가 가진 쓸쓸함, 외로움, 공허함을 느끼길 바랐다”는 속내를 밝혔다. 

‘모범가족’에서 박희순은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직접 해야 할 일에서는 액션배우로서의 아우라를 한껏 뽐낸다. 50대 초반의 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유연한 무술실력과 잔근육으로 단련된 몸매를 과시한다. 전작 ‘마이네임’에서 얻은 ‘어른섹시’의 뜨거움을 한껏 응축된 용암을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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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마광철은마약밀매 조직의2인자로, 어릴 적부터 가족처럼 믿고 의지하며 온몸을 바쳤던 조직으로부터 버려질 위기에 처하는 인물이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어디서 본 듯한 이야기지만 새롭게 변주되는 이야기라서 솔직히 더 끌렸어요. 아마도 당분간은 조직원 역할은 안 맡겠지만 결이 다른 캐릭터란 것만큼은 확신했습니다. 흥행 부담감은 항상 있지만 OTT 작품을 하면서 좀 덜해진 것도 변화라면 변화예요. 시청률이나 관객수 같은 숫자가 나오지 않으니까 마음이 많이 편하죠.(웃음) ‘모범가족’이 가진 느림의 미학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속도감 빠른 연출에 중독됐다가도 한번 즐기기 시작하면 끊을 수가 없거든요.”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모범가족’의 기본 줄거리는 간단하다. 파산과 이혼 위기에 놓인 평범한 가장이 우연히 죽은 자의 돈을 발견하고 범죄 조직과 처절하게 얽히며 벌어지는 범죄물이다. 완벽한 모범 시민에서 마약 배달원으로 변모하는 가장 그리고 그를 이용하는 조직의 2인자 광철(박희순)의 대립과 연대가 촘촘하게 엮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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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범가족’에서 열연한 박희순. (사진제공=넷플릭스)

매 순간 연기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는 그는 “솔직히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슬럼프에 빠졌던 순간을 밝히면서 “부딪히고 깨지고 욕을 먹는 게 극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눈도 크고 순해보이는데(웃음) 관객분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실제 성격은 영화 ‘선키스 패밀리’의 모습과 흡사하죠. 애교 많고 농담도 잘하는데 무거운 역할이 주로 들어오다 보니 후폭풍이랄까. 사실 제 안에는 여러 모습의 박희순이 있어요. 제가 아닌 사람을 연기하는 것이 제 직업이고…그럴 때 희열을 느낍니다.”

 

‘모범가족’은 광철과 동하가 상선으로부터 전화를 받으며 끝난다. 열린 결말인 만큼 시즌 2에 대한 가능성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희순은 “모든 배우들이 기대하고 있다. 제안이 들어온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찍을 것 같다”는 대답을 내놨다. 

이어 “공개된 작품을 보고 감독님이 추구하는 부분이 너무 잘 살아있어서 깜짝 놀랐다. 영혼을 갈아 넣어서 제작하셨다는 것이 느껴졌다”고 감독에 대한 찬사를 덧붙였다. 

드라마 ‘굿 닥터’ ‘힐러’ ‘슈츠’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진우 감독이 만든 ‘모범가족’은 공개직후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1위에 오르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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