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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에미상 6관왕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우리는 늘 무언가를 만들고 세상에 알리려 노력했다”

입력 2022-09-16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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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에미상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 웨스틴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제공=넷플릭스)

 

“많은 뉴스가 나왔고 많은 어워드에서 상도 받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하고 기쁜 일은 한국 콘텐츠가 많은 세계인들과 만나 사랑 받고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다는 자체인 것 같습니다.”

이정재는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이하 에미상)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소감을 어렇게 밝혔다. 작가·감독·제작한 영화 ‘헌트’의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 일정으로 1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함께 하지 못한 이정재는 영상으로 짧은 인사를 전하며 K콘텐츠에 대해 언급했다.

“앞으로 제2, 3의 ‘오징어게임’ 같은 콘텐츠가 계속 나와서 더 많은 한국의 휼륭한 필름 메이커들과 배우분들이 세계인들과 함께 만나는 그런 자리가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헌트’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고 제작까지 하게 되면서 많은 세계인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한국 영화, 드라마를 알릴 수 있을까 더 깊이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K컬처 열풍의 지속가능성, 끊임없는 창작과 콘텐츠 제작에 있다

오징어게임 황동혁 감독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황동혁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처음 ‘오징어게임’은 극장 영화로 생각했지만 많은 한계에 부딪혀서 포기했던 작품이에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서비스가 탄생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만들어지지 않았을 겁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 OTT 플랫폼의 탄생 그리고 K콘텐츠 열풍에 대한 질문에 황동혁 감독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탄생으로 ‘오징어게임’을 만들 수 있었고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가져다 준 계기가 된 건 확실하다”고 부연했다.  

 

오징어게임 김지연 대표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사진제공=넷플릭스)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유지할 수 있을지의 답을 드릴 혜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에요. 어쨌든 지금 붐이 찾아왔고 그 열기를 이어나가려는 많은 크리에이터들과 제작자, 배우들, 문화 종사자들이 있어서 노력하면 자연스레 오래 이어지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황동혁 감독의 말에 ‘오징어게임’의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는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봤다는 사실을 직면하면서 크게 와닿았던 건 ‘세상이 바뀌었구나. 예전처럼 보고 즐기는 세상이 아니라 정말 다른 세상이 왔다’는 사실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사실 저희도 딱 1년 전에서야 체감을 했던 변화였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이제 변화된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해나갈 것인가, 어떻게 각자의 권리들과 그 다음에 할 수 있는 것들을 서로 피해보지 않으면서 잘할 수 있는가 논의가 시작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저의 경험으로는 (K콘텐츠 열품에 맞춰)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었는 때 오히려 더 안되는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오히려 작가들이나 창작자들에게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주시고 인내해주신다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좋은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들과 그를 위한 유형과 무형의 자본들을 많이 투자하는 환경이 일단 만들어지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K콘텐츠의 경쟁력 “늘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고 알리려 했던 노력”

오징어게임
‘오징어게임’ 스틸컷(사진제공=넷플릭스)

 

“외국 분들이 저한테 많이 물어보신 게 ‘갑자기 K콘텐츠가 부각되는 이유’였어요. BTS도 그렇고 ‘기생충’도 그렇고 제가 드린 대답은 항상 그랬어요. 우린 그냥 열심히 항상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고 그것을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이렇게 전한 황동혁 감독은 “한국은 수출 위주의 나라였고 수출로 먹고 살았다. 작은 반도에 갇혀 만족하기 보다는 항상 해외로 해외로 보냈던 나라”라며 “상품이든 인재든 뭐든 해외로 보내 세계를 시장으로 삼으려는 노력을 계속 해왔던 나라였고 문화도 마찬가지였다”고 말을 보탰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항상 그래왔기 때문에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꽃이 필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K콘텐츠가 다른 점은 영미권을 제외한 콘텐츠들에 비해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는 겁니다. 모든 부분에서 어디 내놔도 굉장한 하이퀄리티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오징어게임 수상자들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수상자들. 왼쪽부터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 채경선 미술감독, 배우 이유미,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 심상민 무술팀장(사진제공=넷플릭스)

 

더불어 치열하고 다이내믹한 사회의 모습들, 그런 사회에서 직면한 문제들 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도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계기가 됐다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김지연 대표는 “그냥 이유는 되게 간단한 것 같다”며 “예전에는 한국어로 된 콘텐츠를 누가 보냐고 했지만 이제는 전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있다. 그 통로를 바탕으로 남들이, 다른 나라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하면서 점점 더 타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그 보다 중요한 건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탤런트, 창작자들의 창의성이 단연코 굉장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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