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더불어 문화

[B그라운드] 현대미술 거장의 말년, 창작 열정을 불태운 ‘피카소 도예’

입력 2023-09-01 20:19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피카소 도예 전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지만 그의 회화적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도예작품이 ‘피카소 도예’(9월 1~2023년 1월 9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로 관객들을 만난다.

2021년 기증된 이건희컬렉션 중 112점에 달하는 피카소의 도예작품 가운데 보수가 필요한 5작품을 제외한 107점이 ‘피카소 도예’를 통해 공개된다. 핑크·블루시절을 거쳐 큐비즘의 거장이 되기까지 화가로서 대단한 성취를 이룬 피카소는 말년에 만난 스페인 출신의 도예가 파코 프란시스코 두리오(Paco Francisco Durrio), 그의 소개로 접한 폴 고갱(Paul Gauguin)의 도예작품을 통해 도예에 도전한다. 

 

피카소 도예전
‘피카소 도예전’ 전경 중 ‘큰 새와 검은 얼굴’(사진=허미선 기자)
1946년 휴가차 방문했던 지중해 도시 발로리스의 마두라 공방에서 본격적인 도예를 시작한 피카소의 도예 작품은 그만의 조형적 특징을 구축하고 있으면서도 회화적 특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다.

1946년부터의 도예 여정을 담고 있는 이번 전시는 여인, 신화, 물, 얼굴, 투우 등 피카소가 평소 즐겨 다루던 주제별로 작품을 분류해 구성됐다.

올빼미로 추측되는 새의 모습과 사람의 웃는 얼굴이 결합된, 양쪽의 손잡이가 새의 날개인 동시에 사람의 팔이기도 한 ‘큰 새와 검은 얼굴’(1951)은 인물과 동물을 혼합해 새로운 이미지를 재창조하기를 즐겨했던 피카소의 특징을 담고 있는 대표작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그리고 나올 때 만나게 되는 ‘큰 새와 검은 얼굴’을 비롯해 피카소의 작품세계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인 여인과 인물, 동물, 신화, 물 그리고 투우 등이 도예작품으로 구현된다.

도예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발로리스에서 만나 결혼한, 마두라 공방의 직원이었던 자클린을 모델로 한 작품은 400여점에 이른다고 알려진다. 피카소 특유의 입체주의적 특징이 담긴 자클린을 비롯한 인물 작품은 얼굴의 정면과 측면을 음·양각, 나이프 각인 등으로 장식하거나 백토 및 적토 접시, 화병에 묘사하는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반인반우 미노타우로스 등 신화 속 인물, 얼굴을 주제로 피카소 특유의 천진함과 재기발랄함이 담긴 접시 세트, 자신의 자화상으로 여길 정도로 자주 등장한 주제인 염소를 주제로 한 작품, 그가 깊게 빠져들었던 투우의 개막식·소를 공격하는 장면 등을 역동적으로 묘사한 투우 시리즈 등도 만날 수 있다.

피카소 도예전
‘피카소 도예전’은 마두라 공방에서 제작된 에디션 작품들이다.(사진=허미선 기자)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된 107점은 모두 마두라 공방에서 제작한 에디션 작품들이다. 이들은 피카소가 디자인한 그림을 바탕으로 복제한 ‘에디션 피카소’(Edition Picasso), 피카소가 직접 디자인한 그림의 석고틀을 만들어 도자 위에 찍어내는 ‘엉프렁트 오리지널’(Empriente Originale), 리놀륨 판에 새겨 스탬프처럼 찍어낸 ‘뿌앙송 오리지널 드 피카소’(Poincon Original de Picasso) 등의 에디션 표기법으로 구분된다.

 

‘피카소 도예’를 기획한 설원지 학예연구사는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현대미술 거장인 피카소의 창작세계를 도예 측면에서 재조명하는 전시”라며 “현대미술과 도자의 긴밀한 관계를 발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도예에 ‘에디션’ 개념을 도입해 대중적인 예술을 꿈꾸던 피카소의 창작 여정에 남겨진 도예작품들과 더불어 56점의 사진 아카이브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피카소가 발로리스 마두라 공방에서 조형 작업을 하는 모습을 담은 40여분 가량의 영상 ‘피카소를 만나다’도 상영된다.

청주=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피카소 에디션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피카소 도예전’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