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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편안해 보이지만 몸도 편안할까요'… 건강하고 안전한 운전 습관

“올바른 운전 자세·습관, 안전뿐 아니라 건강도 지키는 비결”

입력 2023-09-12 07:00 | 신문게재 2023-09-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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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 처음 운전대를 잡은 뒤 ‘근거 없는 자신감’이 과하게 앞선다면 잘못된 운전 습관을 갖게 되어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교통사고는 차량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운전 습관만으로도 상당 부분 방지가 가능하다.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초보 시절부터 건강한 운전 습관을 들인다면 앞으로의 사고 위험뿐 아니라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운전 습관을 위한 팁을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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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비스듬한 자세로 운전하면 ‘부정렬증후군’ 발생 위험이 커진다.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비스듬한 자세로 한 손 운전, ‘부정렬증후군’ 위험 높인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 꼭 기억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 바로 10시 10분과 9시 15분 방향에 맞춰 운전대를 양손으로 잡고 운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운전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이후 어느 순간부터 콘솔 박스나 창문에 기댄 채 비스듬한 자세로 앉아 한 손 운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운전에 여유가 생기는 만큼 편한 운전습관이 쌓이는 것이다.

비스듬한 자세로 앉거나 몸을 한쪽으로 치우친 채 운전을 하면 신체 좌우 균형을 흐트러뜨려 ‘부정렬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부정렬증후군은 근골격계 통증뿐 아니라 소화불량과 같은 내과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걸음걸이가 틀어지거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척추측만증(척추옆굽음증), 골관절염, 만성요통 등의 원인이 된다.

의자에 올바르게 앉는 습관만큼 운전 자세 역시 중요하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팔을 앞으로 뻗었을 때 손목이 운전대 상단 정중앙에 닿을 정도로 엉덩이와 허리를 좌석에 최대한 밀착시키고 등받이를 100~110도 사이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운전대를 잡은 팔은 완전히 펴는 것이 아닌 약간 구부려지게끔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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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운전을 위한 10시 10분 파지법(위)과 9시 15분 파지법(아래).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급가속·급출발·급감속, ‘편타성 손상’ 유발 가능

급가속, 급출발, 급감속을 뜻하는 ‘3급 운전’이 있다. 운전면허시험에서도 감점의 원인이 되는 3급 운전은 면허 취득 후에도 초보운전자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다.

차량을 급하게 조작하는 행동은 자신과 주변 운전자들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긴급한 상황 외에는 지양해야 한다. 따라서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습관과 엑셀·브레이크 감을 익히는 것이 최우선이다.

신체의 중요한 부위 중 하나인 경추(목뼈) 건강을 위해서도 3급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정지한 상태에서 갑자기 차량이 움직이거나 멈추면 목이 크게 흔들려 경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에서 교통사고 환자 85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사고 후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로 목(81%)이 가장 많았다.

특히 급정지 상황에서 목이 격하게 흔들리면 경추가 채찍처럼 앞뒤로 과신전·과굴곡 돼 ‘편타성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편타성 손상은 경추의 연·골부조직에 미세한 손상을 입힐 수 있는데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진 장비를 통해 확인되지 않기도 해 치료와 관리에 어려움이 생긴다. 다른 부위로 손상이 퍼지거나 두통, 메스꺼움 등 다양한 질환으로도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특별한 외상이 없어도 병원에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

3급 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다리 위치가 중요하다. 운전대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방지하기 위해 무릎이 운전대와 닿지 않도록 좌석 위치를 조절한 뒤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무릎이 살짝 구부려지는 정도의 거리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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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인한 충격은 어혈, 편타성 손상의 원인이 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교통사고, 경미하다고 증상 묵히면 ‘어혈’ 등 키워

안전운전을 아무리 다짐해도 교통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초보운전자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사고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큰 외상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는다면 부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데, 특히 충격으로 인해 근골격계에 손상이 가게 되면 혈액이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瘀血)’을 비롯한 편타성 손상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사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꼼꼼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교통사고 후유증의 만성화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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