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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경계없는 질문’을 던질 제23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입력 2023-10-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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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_6(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5일 서울 종로구 소재의 시어터카페에서 2023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문영호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연극연습3. 극작 연습-물고기로 죽기’ 고주영 프로듀서, 개막작 ‘익스트림 바디’의 안무가 라시드 우람단 프랑스 사요 국립무용극장 예술감독, 최석규 예술감독, ‘지상의 여자들’ 전인철 연출(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제가 서울국제공연예술제(스파프)가 한국에서 어떻게 비춰지는지까지는 감히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스파프가 표준이 되는 예술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많은 해외 파트너들과 작업하면서 느낀 것은 이 스파스가 미래에 대한 좋은 비전들을 가지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기회들이 새롭게 창조되고 있다는 사실이죠.”

5일 서울 종로구 소재의 시어터카페에서 열린 제23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10월 6~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정동극장_세실,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여행자극장 등지, SPAF 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이하 스파프) 기자간담회에서 개막작 ‘익스트림 바디’(Corp Extremes)의 안무가 라시드 우람단(Rachid Ouramdane) 프랑스 사요 국립무용극장 예술감독은 이렇게 밝혔다. 

 

2023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_16(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2023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개막작 ‘익스트림 바디’의 안무가 라시드 우람단 프랑스 사요 국립무용극장 예술감독(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그가 선보일 ‘익스트림 바디’는 서커스, 클라이밍 등 스포츠적인 요소들을 활용한 작품이다. 라시드 우람단 안무가에 따르면 ‘익스트림 바디’는 무용극이지만 “무용수는 한명도 없다.”

“모두 곡예사, 운동선수들로 이뤄져 있죠. 그들은 매우 유연한 사고의 소유자들입니다. 무대에서 몸의 대화를 하고 자신을 둘러싼 여러 자연적인 요소, 바람이나 공기 등이 되기도 하고 그런 것들과 소통하면서 작품을 꾸리죠. 그들은 저에게 말하곤 합니다. 우리는 수학, 문학 등을 배우지만 사회가 등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빗물 등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알려줬다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서 좀더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 거라고요.”

라시드 우람단 안무가는 “제가 살고 있는 파리와 알프스 산맥 중간지점에서는 스카이 점프, 공중 줄타기, 암벽등반 등 위험천만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컴퍼니XY의 곡예사, 안무가분들과의 만남도 이어왔다”며 “그들은 삶에 대한 엄청난 철학을 가지고 있고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자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우리가 미쳤다고 할 만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허약함과 나약함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적절히 통제하는 사람들이죠. 그들의 그런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초인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라 스스로의 나약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라시드 우람단이 이끄는 사요 국립무용극장의 ‘익스트림 바디’를 시작으로 스파프는 ‘경계없는 질문들’을 주제로 19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스파프는 공연 예술의 지형과 어떤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축제가 되고자 하고 노력하고 있다” 전한 최석규 예술감독은 “늘 커다란 발견과 새로운 변화는 예술가들의 질문과 사유, 탐구에서 시작된다. 이에 이번 스파프는 ‘경계없는 질문’이라는 주제로 크게 세개의 분류로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의 연극연습 프로젝트 중 ‘연극연습3. 극작 연습-물고기로 죽기’, 전인철 연출이 이끄는 극단 돌파구의 ‘지상의 여자들’. 구자하의 ‘하마티아 3부작: 롤링 앤 롤링, 쿠쿠, 한국 연극의 역사’, 말레시아 파이브 아트센터의 ‘노셔널 히스토리’, 안은미 컴퍼니의 ‘웰컴투유어코리아’(Welcome to Your Korea) 등은 동시대의 사회, 정치, 역사, 다양성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2023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_11(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2023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문영호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왼쪽)와 최석규 예술감독(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더불어 프랑크 비그루의 ‘플레시’, 데드센터 ‘베케트의 방’, 거인아트랩‘인.투’(In.To), 김지연과 전윤환 연출의 ‘에너지_보이지 않는 언어’ 등이 성별, 국가, 장르, 디지털과 아날로그, 과거와 현재 등 경계를 넘나들며 질문을 던진다.

스파프를 주최하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문영호 대표는 “적극적인 마니아 관객 발굴 그리고 15일 개관하는 아트코리아랩을 통한 아트와 테크 융합 지원”을 강조했다. 이어 “적극적인 마니아 관객 발굴을 위해홍보 마케팅 인력 전담배치, 뉴스레터, 관객대상 설문조사 등 데이터마케팅을 진행하고 외국인과 장애인 관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년여의 걸친 준비 끝에 개관한 아트코리아랩과 스파프를 연계해 공연, 작품, 심포지엄, 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활동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별도로 5억원의 예산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이 아트랩과 스파프의 연계에 대해 최석규 감독은 “3개 트랙으로 연계를 준비 중”이라며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공연 개발·창작, 사운드에 대한 포커스 및 창작 프로토타입 개발 지원, 플랫폼 구축이다. 특히 사운드 관련해서는 대만, 독일, 홍콩, 호주 등의 사운드 아티스트와 사운드를 개발하고 아시아 네트워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2023 서울국제공연예술제
2023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지상의 여자들’ 전인철 연출(왼쪽)과 ‘연극연습3. 극작 연습-물고기로 죽기’ 고주영 프로듀서(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더불어 협력예술가 제도를 도입한다. 제1기 협력예술가로 선정된 구자하·권병준 작가, 김풍년·이진엽·전인철 연출, 허성임 안무가 등 6명과 협력하며 새로운 작품 발표, 아시아·유럽 극장과의 축제네트워크를 통한 기획제작 및 유통을 지원한다. 

 

최석규 감독은 “협력 아티스트 제도로 스파프의 큐레이털 방향을 조망하고 아시아·유럽 예술축제 네트워크협회를 통해 해외와 연계할 수 있는 중장기 플랜들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예술가의 작품만이 아니라 그들의 생각과 질문들이 꾸준히 소개되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예술가가 소모되지 않는 과정을 고민했고 예술가의 작품과 그의 작품세계, 그의 생각들이 지속적으로 소개되기를 기대 중”이라고 말을 보탰다.

“예술가들과 그들의 작품세계, 고민과 질문 등이 관객들과 좀더 밀도 있게 많이 만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여러 가지 채널과 협력 시스템을 통해 예술가의 작품이 지속적으로 연계되면 좋겠습니다. 그게 저희 스파프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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