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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한파 막고 알아서 공기청정… 창호야, 우리집 부탁해

[테크리포트] 건물 ‘에너지 효율’ 잡아라…건자재업계, 프리미엄 창호 대격돌

입력 2023-12-11 07:00 | 신문게재 2023-12-1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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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건축자재 중 하나인 창호는 창과 문을 합쳐 이르는 말이다.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면서도 단열, 방음, 환기, 조망 등 다방면의 역할을 수행하는 건축물의 중요한 요소다.


최근 국내 건자재 기업들이 ‘시스템 창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스템 창호는 창틀과 창 사이 틈으로 인해 열손실이 발생하는 일반 창호와 달리 특수 프로파일(창틀)을 사용해 단열성, 차음성, 기밀성 등을 개선한 제품이다. 일반 창호 대비 높은 가격대로 인해 과거에는 주로 상업시설에 시공됐지만 최근에는 고층 아파트, 주상복합 등에도 많이 시공되는 추세다.

내년부터는 정부가 30가구 이상 민간 분양 및 임대 주택에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을 의무화하면서,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창호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수립한 ‘녹색건출물 기본계획’ 정책에 따라 지난 2020년 신축 공공 건축물의 ZEB 인증 취득이 의무화된 이후, 그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ZEB는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건축물을 말한다. 에너지 자립률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된다.

이에 건자재 업계도 에너지 효율은 물론 조망권, 디자인까지 확보한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를 속속 내놓고 있다.



◇ 미국식·독일식 구분… ‘프리미엄’이 대세

시스템 창호가 일반 창호보다 단열기능이 우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창틀과 창짝이 일체형으로 제작돼 틈이 최소화되기 때문이다. 시스템 창호는 작동(개폐) 방식에 따라 미국식 창호와 독일식(유럽형) 창호로 나뉜다.

미국식 시스템 창호는 주로 복층유리가 적용되며 흔히 볼 수 있는 슬라이딩 방식의 미닫이 창, 여닫이창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시공이 간편하다. 반면 독일식 시스템 창호는 P/S(Parallel & Sliding: 수평밀착형 슬라이딩), L/S(Lift & Sliding: 리프트 앤 슬라이딩), T/T(Tilt & Turn: 틸트 앤 턴), T/S(Tilt and Slide: 틸트 앤 슬라이드) 등 다양한 개폐방식이 특징이다. 유리는 복층유리에서 4중유리까지 적용되며 기밀성과 단열성이 우수한 대신 다소 무겁고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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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하이엔드 브랜드 '클렌체'.(사진제공=KCC)


대표적으로 KCC는 독일식 창호이자 하이엔드 제품인 ‘클렌체’를 앞세워 재건축·재개발 등 고급 신축 단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클렌체는 알루미늄과 폴리염화비닐(PVC) 소재의 장점인 단열성과 고급스러움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창호다. KCC가 최근 선보인 클렌체 M700은 항공기 출입문의 개폐방식과 동일한 P/S(수평밀착형 슬라이딩) 시스템이다. 국내 최초 4중 유리 단창, 4면 수평밀착구조를 적용한 고성능 창호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KCC 관계자는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프리미엄 창호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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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제품 'E9-ALS200'.(사진제공=LX하우시스)

또 다른 건자재업체인 LX하우시스가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 시스템 창호 브랜드는 ‘유로시스템9’이다. 유로시스템9은 단열성과 위생성을 높인 리프트 슬라이딩(L/S) 개폐 방식의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다. 회사 측에 따르면 창 프레임 내부에 폴리우레탄 소재 복합재와 단열폼이 적용된 단열 구간을 대폭 확장해 성능을 강화했다.

LX하우시스는 앞으로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창호는 재료에 따라서도 PVC, 알루미늄 창호 등으로 나뉘는데 알루미늄 창호는 물성상 열전도율이 높아 단열성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이에 LX하우시스는 지난 3월 벨기에 알루미늄 창호업체 레이너스와 기술제휴를 맺었다. 최근 국내 고급 주택단지와 리조트·호텔, 공동주택 재건축·리모델링 단지에서 고급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양사는 △알루미늄 프레임 두께를 최소화한 초슬림 시스템 창호 △단열성 저하 문제를 극복한 고단열 시스템창호 △바람·태풍에 강한 고풍압 시스템창호를 함께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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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창호의 패시브 시리즈 중 'EWS 95 TT PLUS'.(사진제공=이건창호)


이건창호 역시 프리미엄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건창호의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중 대표 제품인 ‘패시브 시리즈’는 하이브리드 단열프레임 설계를 통해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기존 알루미늄 시스템 단창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단열성능을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이건창호는 폭염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창호 제품의 냉방효율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이 회사의 창호는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비롯, 삼성동 아이파크, 목동 하이페리온 등 다양한 국내 고급주택에 이미 다수 시공돼 있다. 이건창호는 하이엔드 주택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시장을 선도하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의 점유율도 꾸준히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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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휴그린의 ‘자동환기창 Pro’.(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휴그린)

이 밖에도 금호석유화학 건축자재 브랜드 휴그린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창호를 시장에 선보였다. 휴그린의 ‘자동환기창 Pro(프로)’는 창문을 열지 않아도 자동으로 환기를 시켜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시스템 창호다. AI 스마트 센서를 장착한 이 제품은 실내 공기 오염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공기를 정화하며, 고성능 3중 안심 필터 시스템을 통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공기를 걸러준다. 에너지 세이빙 시스템, 다양한 사용모드, 간편 유지·관리 시스템도 갖췄다. 휴그린에 따르면 자동환기창 프로의 소비전력은 20W(풍속 2단계 기준)로, 형광등 1개(60W)보다 소비 전력이 적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환기창 프로는 가로형 슬림 디자인으로 실내 인테리어와 외부 조망을 해치지 않고 시각적인 개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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