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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타는 듯 뻐근한 항문통증 ‘항문거근증후군,’ 놔두면 정신건강 위협

변비-치질과 삼각관계 형성 … 만성질환 안 되게 초기부터 근본치료 나서야

입력 2023-12-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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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칼럼용 증명2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40대 남성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변을 보고 난 후 항문 주변에 뭔지 모를 불편감과 욱신거리는 통증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고 치질이 걱정돼 전문클리닉을 찾았더니 ‘항문거근증후군’으로 진단됐다.

항문거근이란 항문을 둘러싸고 있는 괄약근 중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근육으로 배변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근육에 피로가 누적되면 항문이 빠질 것 같은 느낌, 잔변감, 화끈거림 등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항문거근증후군’(Levator Spasm Syndorme, Levator Ani (muscle) Syndrome)이라 한다.

항문거근증후군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과로, 스트레스성 면역저하, 무리하게 힘을 주는 배변습관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항문거근증후군은 변비나 치질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항문에 통증이 더해지고 만성화된다는 게 다르다.

치질은 탈출한 덩어리가 만져지고 출혈이 관찰되고 통증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반면 항문거근증후군은 덩어리나 출혈이 없고 통증이 점진적으로 심해진다. 최악의 경우 엉덩이 전체가 뻐근하게 아프거나 다리 아래로 통증이 뻗치기도 한다.

만성변비는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고, 변이 지나치게 단단하며, 잔변감·복부팽만감·복통 등을 주로 유발한다는 점에서 항문거근증후군과 차별화된다. 만성변비는 치질(치핵이나 치열)을 초래하는 씨앗이 된다.

항문거근증후군의 통증은 타는 듯한 통증, 뻐근하거나 또는 욱신거리는 통증이 특징적이며 배변하고 나서도 묵직하게 변이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관련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라면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이 증후군의 교과서적 치료는 소염진통제, 온수 좌욕, 가볍고 규칙적인 운동이다. 온수 좌욕은 항문 주변의 뭉친 근육의 피로와 혈액순환을 개선해준다. 일반 소염진통제로 효과가 미흡하게 나타나면 근육이완제, 삼환계 항우울제, 항경련제를 쓰며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심지어 트리암시놀론과 같은 스테로이드 주사가 동원된다.

본래 요실금이나 만성변비 치료에 쓰이는 골반저 물리치료(Pelvic floor physical therapy)는 일반적으로 항문거근증후군 개선에 도움이 된다.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케겔운동도 크게 보면 이 범주에 속한다. 골반저 물리치료는 방광, 자궁, 질, 직장 등의 주요 장기를 떠받치고 있는 ‘해먹’ 모양의 골반저근육을 강화 또는 이완함으로써 소기의 성과를 낸다. 이와 함께 항문이나 회음부 주변 마사지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항문거근증후군은 만성질환으로서, 단박에 좋아지는 치료법이 없다. 기존 치료법은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빈도를 줄이는 정도다. 바이오피드백이나 골반저 물리치료는 실행이 복잡하기도 하고, 항문거근증후군을 직접 겨냥한 치료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은 일반 전기자극치료(TENS)보다 약 10배 높은 고전압 미세전류를 인체에 흘려보내 기능이 마비된 세포에 직접적으로 전기자극을 가해 손상된 세포의 대사를 촉진하고 재생을 유도한다.

항문거근증후군의 경우 엘큐어리젠 탐침자로 전기를 흘려보내면 피로하고 염증이 일어나 통증을 야기하는 항문 괄약근세포에 필요한 만큼의 전기에너지(음전하)가 충전된다. 이는 손상된 신경 및 세포의 회복을 도와 통증의 원인을 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엘큐어리젠은 경구용 약물이나 주사치료(스테로이드)처럼 뒤따르는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반복적인 치료에도 인체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안전한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엘큐어리젠으로 항문거근증후군의 근본적 치료와 재발 방지를 노리면서, 동시에 항문에 더 이상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지 않드록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차전자피 추출물 등 부드러운 섬유질을 섭취하고, 화장실에서 장시간 머무는 습관을 고치며, 치질과 항문거근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변비를 해소해야 한다. 온수좌욕, 케겔운동 등을 꾸준히 해주면 더욱 좋다.

항문거근증후군은 당장 신체적인 통증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방치돼 만성화될 경우 정신적인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생활습관 개선과 전기자극치료로 조기에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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