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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당뇨 환자에 걷기운동은 ‘보약’

당뇨는 혈관과 신경의 복합적 합병증 … 말초신경병증 진행 늦추려면 전기자극 도움

입력 2023-12-2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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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기 칼럼용 증명1 (1)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당뇨병 환자에게 적절한 운동은 혈당을 조절하고, 인슐린의 효능을 높여 인슐린의 필요량을 줄일 수 있는 ‘보약’이다. 특히 심혈관과 뇌혈관의 동맥경화증 발생위험을 낮춰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피하려면 운동이 적극 권장된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의료진이 2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 총 264만4440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 결과 당뇨발로 인한 하지 절단 위험도는 흡연을 하는 경우 약 1.44배, 음주를 하는 경우 1.37배가량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경우 그 위험도가 약 0.76배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뇨발인 줄 모르고 무턱대고 운동했다가는 발에 난 작은 상처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염증과 궤양으로 이어져 나중에는 족부괴사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합병증은 크게 대혈관 또는 미세혈관의 폐색 및 혈류저하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당뇨발은 신경의 측면에서는 미세혈관의 문제이고, 혈관의 측면에서는 대혈관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심장에서 먼 부위일수록 쉽게 나타나고, 동시에 다발하며, 비교적 대칭적으로 나타난다. 말초신경에 연결된 미세혈관들의 기능이 온전하지 않아 유발된다.

당뇨병이 오래되고 악화되면 하지의 대혈관 또는 말초혈관(소혈관)에 괴저(조직이 썩음)와 피부궤양이 나타나고 통증과 간헐성 파행이 나타난다.

당뇨발은 결국 신경과 혈관의 복합 합병증이며,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진행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당뇨 환자가 오랫동안 고혈당에 노출되면 언젠가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에 노출된다. 통계적으로 당뇨 환자의 약 25~50%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갖고 있으며, 이 중 25% 이상이 만성통증을 동반한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손발이 저리고 따끔하며 말단에서 시작해 몸통으로 이상감각이 올라오는 감각신경병증 △근육의 힘이 빠지고 복시(안구운동근육 마비)가 나타나는 운동신경병증 △구역, 구토, 어지럼증, 기립성저혈압 등이 초래되는 자율신경병증으로 나뉜다. 후자일수록 당뇨 합병증이 더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당뇨병 환자가 운동요법과 식사요법을 통해 합병증 진행을 통제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실천하기도 어렵고, 노력했는데 성과가 나지 않으면 조바심치기 일쑤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원군(援軍) 하나가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이다. 고전압의 전류의 세기가 낮은 특수한 전기에너지를 당뇨 환자의 발을 중심으로 전신에 흘려보내면 미세순환이 좋아지면서 세포 내로 유입되는 포도당량이 증가해 혈중 포도당(혈당)이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당뇨발이라고 해서 발에만 전기에너지를 쏘면 그건 ‘하수’다. 명치끝과 배꼽 사이의 약간 우측 상복부에 위치한 췌장을 겨냥해 전기에너지를 쏘면 기능이 저하된 췌장베타세포(인슐린 분비)를 진작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수의 당뇨병 환자에게 엘큐어리젠을 적용해 본 결과 치료 수개월 만에 공복혈당이 170mg/dl 수준에서 100으로 떨어지고 당화혈색소도 정상에 가까워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검푸르고 진물 나는 당뇨발이 어느새 붉은 색이 돌고 상처가 정리정돈되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

당뇨 환자가 활기차게 걸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려면 발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여기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게 세포를 맑고 튼튼하게 하는 전기에너지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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