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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뮤지컬 ‘스쿨 오브 락’ 듀이 코너 글룰리와 창작진 "이번에도 일어나! 소리 질러!"

[人더컬처]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2015년작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 크리스토퍼 키 협력연출·존 릭비 뮤직 수퍼바이저, 미카엘라 포웰 협력안무

입력 2024-01-15 18:30 | 신문게재 2024-01-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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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오브 락 (1) School of Rock
뮤지컬 ‘스쿨 오브 락’ 2024년 공연장면(사진제공=에스앤코)

 

“로켓소스는 영화 ‘스쿨 오브 락’(2003) 주인공 잭 블랙이 밴드랑 만든 개념이에요. 로켓소스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인 것 같습니다. 잭 블랙의 로켓소스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거든요. 각자 나를 신나게 하고 열정적이게 하는, 일어나 춤추는 걸 누가 쳐다봐도 신경 쓰지 않게 하는 그것을 찾아야 하는 것 같아요.

뮤지컬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3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부산 드림씨어터 4월 개막 예정)의 듀이 핀(Dewey Finn) 역의 코너 글룰리(Conner Gillooly)는 여전히 에너지가 넘쳤다.  

 

스쿨 오브 락  - 코너 글룰리 -듀이 역(1)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듀이 핀 역의 코너 글룰리(사진제공=에스앤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성장했어요. 지금 뮤지컬 ‘스쿨 오브 락’에 출연하는 영캐스트들쯤의 나이였죠. 잭 블랙을 보며 열정, 에너지, 슬랩스틱에 마음이 확 갔어요. 잭 블랙 때문에 배우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 날 것의 열정에 휩쓸리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잭 블랙은 우리 모두 안에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 역할을 하면서 그를 흉내낼 수는 없었어요. 나만의 로켓소스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이어 코너 글룰리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저만의 로켓소스를 찾아 계속 파고들 거고 그런 저의 열정이 한국 관객분들 한명 한명에게 전해질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에 이어 5년만에 다시 한국 관객들을 만나는 데 대해 “2019년 한국에 와서 공연을 하게 되면서 ‘꿈을 이뤘다’(Dreams Come True)고 했는데 다시 돌아오니 (한국을 통해) 두 번째 꿈을 이룬 것(I Get Twice Dreams Come True)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캣츠’ ‘에비타’ 등의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 이하 웨버) 작품으로 2015년 뉴욕에서 초연됐다. 크리스토퍼 키(Christopher Kdy) 협력 연출의 설명처럼 “웨버와 그의 아내가 직접 영화의 저작권을 가져와 시작한 열정 프로젝트”다. 

 

록스타를 꿈꾸지만 자신이 만든 록밴드 ‘빈방없음’(No Vacancy)에서도 쫓겨난 듀이가 친구 네드의 신분으로 명문학교 호레이스 그린의 임시교사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명문대 진학에만 열을 올리는 교육 시스템, 누구도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지 않는 외로움 속에 내던져진 아이들과 ‘배틀 오브 더 밴드’ 출전을 위해 록밴드를 결성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음악여정을 담는다.

“듀이가 그 친구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록스타로 빚어내는” 그 여정 속에서 주눅들어 ‘난 멋지지 않아’라고 되뇌며 원칙만을 중시하던 아이들은 스스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며 큰 소리로 말할 수 있게 되고 교장으로서의 위엄만을 내세우던 로잘린은 잃어버린 오래 전의 ‘록’을 찾게 된다. 

 

스쿨 오브 락 인터뷰 - 뮤직 수퍼바이저 존 릭비(1)
뮤지컬 ‘스쿨 오브 락’ 존 릭비 뮤직 수퍼바이저(사진제공=에스앤코)

 

‘스쿨 오브 락’을 비롯한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 웨버 작품부터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신데렐라’ ‘왕과 나’ 등에 참여했던 존 릭비(John Rigvy) 뮤직 수퍼바이저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공감하길 바라는 부분은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라고 짚었다.

 

“어린 친구들이 음악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스스로를 발견하죠. 음악은 언어나 문화에 상관없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통해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스쿨 오브 락’의 매력은 단연 웨버의 음악이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마음 속의 천국’(Heaven on Their Minds)이라는 곡과 ‘오페라의 유령’ 중 ‘뮤직 오브 더 나이트’(Music of the Night)를 같은 사람이 썼다고 감히 생각할 수 없다”며 “그는 정말 열정적인 음악가이자 뛰어난 작곡가”라고 밝혔다.
 

스쿨 오브 락 (4) 권력자에게 맞서라 Stick It to the Man
뮤지컬 ‘스쿨 오브 락’ 2024년 공연장면(사진제공=에스앤코)


“사람들은 ‘오페라의 유령’이나 ‘선셋 블리버드’ 등을 보고 그것이 웨버의 전형적인 음악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나 ‘에비타’ 등 웨버의 초기 작품들을 돌아보면 그는 언제나 훌륭한 록 음악가였어요. ‘스쿨 오브 락’을 통해 다시 자신이 좋아하는 작업을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천재적인 작곡가의 음악은 10대 소녀소년들의 라이브 연주로 더욱 빛을 발한다. 크리스토퍼 키 연출은 “저희는 ‘아이들’이라고 칭하지 않는다”며 “이 작품은 듀이와 영 캐스트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그들도 배우”라고 털어놓았다.

알라나 에스피널, 덱스터 배리, 사무엘 빅모어, 제임스 브린, 해리 처칠, 아멜리아 케이티 코너, 이든 펠릭스, 엠메랄드 핀보우, 그레이스 네틀, 조셉 샤프, 케이시 테오볼드, 토마스 토니크로프트, 올리 본, 헨리 웹, 한야 장 등 17명의 영캐스트들은 3팀으로 나뉘어 매니저 써머, 보컬 토미카, 키보드 로렌스, 기타 잭, 드럼 프래디, 스타일리스트 빌리, 코러스 마시와 쇼넬, 베이스 케이티, 테크니션 메이슨, 보안요원 제임스 등의 2~4개의 배역을 돌아가며 연기하기도 한다.  

 

스쿨 오브 락 인터뷰 - 협력 연출 크리스토퍼 키(1)
뮤지컬 ‘스쿨 오브 락’ 크리스토퍼 키 협력 연출(사진제공=에스앤코)

 

“자기 보다 두배는 큰 기타를 들고 록스타처럼 멋지게 연주하다가 기타를 내려놓고 드럼을 연주하는 현장을 목격하곤 해요. 영국 아이들이기 때문에 (아동보호를 위해) 영국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도록 돌보고 있습니다.

 

그리곤 오전에 3시간 공부를 하고 오후에는 연습, 저녁에는 드레스 리허설을 하는 매우 바쁜 스케줄이고 긴 하루”라며 오전과 오후 다른 역할을 해야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말을 보탰다.

 

누군가 지쳐하면 좀 쉬는 시간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동보호를 위한 영국 가이드라인이) 허락한다면 무대에서 12시간 내내 기꺼이 연습할 아이들입니다. 열정과 재능이 넘치는 그들을 보면서 나는 저 나이 때 뭘 했지? 인생을 살면서 선택을 잘 해온 건가 스스로를 좀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죠.”


존 릭비는 “저희 영캐스트가 100% 무대에서 매일 밤 라이브로 연주를 한다. 요즘 공연되고 있는 많은 뮤지컬 중 ‘스쿨 오브 락’이야 말로 유일하게 진정한 라이브를 선사하는 작품”이라며 “사전 녹음이나 기술적인 트릭도 없다. 오롯이 오케스트라 피트의 작은 밴드와 무대 위 (스쿨 오브 락) 밴드가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는 그런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스쿨 오브 락 인터뷰 - 협력 안무 미카엘라 포웰(1)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미카엘라 포웰 협력안무가(사진제공=에스앤코)

 

“영캐스트들이 무대에서 공연하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건 아주 마법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분석을 하면서 연기를 하는데 이들은 겁이 없어요. 이들은 코너와 합을 맞춰 매일 밤 연주를 해요. 아이들이 이런 무대에서 어른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매우 흥미로운 일이죠. 그 스토리를 음악을 통해 들려준다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입니다.”

협력안무가 미카엘라 포웰(Michaela Powell)도 “기타, 키보드, 드럼, 베이스 등을 좀 시각화하면서 움직임을 만들었다”며 “그래서 영캐스트들이 악기를 편하게 잘 다루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털어놓았다.

“저희가 겪는 어려움은 오히려 극 초반 쿨하지 않게 하는 거예요. 극 중 아이들이 처음부터 록스타는 아니거든요. 시간이 흐르며 록의 영향이 점점 커지면서 그들의 움직임도 달라지죠. 책상 위에도 올라가야 하고 큰 기타를 매고 무대에서 슬라이딩도 해야하는데 영캐스트들이 악기를 편하게 다뤄 정말 다행이죠.”
 

스쿨 오브 락  - 코너 글룰리 -듀이 역(1)
뮤지컬 ‘스쿨 오브 락’ 듀이 핀 역의 코너 글룰리(사진제공=에스앤코)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는 “공연을 하지 않을 때는 말도 안하고 누워만 있으면서 몸과 마음을 돌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라며 “그 정도로 힘들지만 무대에서 영캐스트들과 같이 공연을 하다 보면 제가 필요한 에너지를 받기도 한다. 그들 때문에 저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무대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공연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19년 한국에 오기 전부터 한국의 뮤지컬과 공연업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어떻게 매력을 어필하고 웃음포인트를 강조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더라고요. 사람들이 공연 내내 미소를 머금고 관람해주셨거든요. 미소는 소리가 없어서 들리지 않죠. 그런데도 관객과 그렇게 교감해보기는 처음이었어요. 특히 피날레나 클라이맥스 때마다 열정과 기쁨을 폭발시켜 주셨죠. 이번에도 공연장에 오실 때는 딱 두 단어만 생각하세요. (한국어로)‘일어나’서 ‘소리 질러!’”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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