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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유난히 시린 손발… 수족냉증? 레이노증후군?

입력 2024-01-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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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종 윌스기념병원(수원) 심·뇌·혈관센터 원장(혈관외과)

날씨가 추워지면서 손발이 차가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현상이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남들보다 유독 신체 말단 부위인 손발이 과도하게 차갑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겨울이 아니더라도 특정 환경에서 손발이 차갑다고 느끼거나, 잘 때도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손발의 시린 증상을 호소한다. 이런 수족냉증과 함께 언급되는 질환이 있는데 바로 레이노증후군이다.

수족냉증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온도에서도 손이나 발이 지나칠 정도로 찬 상태를 말한다. 원인을 찾아보자면 교감신경 반응이 예민해져 혈관이 수축되면서 손과 발 같은 말초 부위에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과도하게 냉기를 느끼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몬의 변화나 정신적인 긴장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레이노증후군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작은동맥(세동맥)들이 추위에 노출된 반응으로 정상보다 더단단히 수축하였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피부가 창백해지거나 청색증을 보이며 통증, 저림 등이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특별한 원인이나 기저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레이노증후군과 전신경화증,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면역질환이나 죽상경화증, 정맥기능부전, 갑상선기능부전 및 약물(베타차단제)등 유발 인자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으로 구분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이후 매년 10만명 이상이 수족냉증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은 모두 손발이 차고 시리며 겨울에 증상이 더 심해지고 40-60대 연령에서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2배 더 잘 발생하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레이노증후근은 추위에 노출됐을 때 3가지 증상 즉 체온과 2도이상 차이가 나고, 피부색이 하얀색-파란색-붉은색으로 변하면서 가려움, 저림, 아린 통증이 있을 경우 의심해 볼 수 있고, 수족냉증보다 통증이 더 심한 편이다.

레이노증후군이 여성에게 더 흔한 이유는 월경, 임신, 출산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 때문이며, 혈관이 남성보다 가늘어 추운환경에서 말초혈관순환이 저하되고, 빨래, 설거지 등 가정일로 차가운 물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 할 수 있다.

레이노증후군은 대개 증상과 신체검사 결과에 기초해 의심하게 되며, 유발인자에 의한 이차성 레이노증후군이 의심이 되면 환자가 추위에 노출되기 전과 후에 동맥 도플러 초음파검사(유발검사) 등 혈관기능검사를 시행 할 수 있고, 일부 환자에게서는 교원섬유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앞서 설명한 면역질환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류마티스내과를 방문하여 이에 대한 검사(혈액검사, 핵의학검사)를 통해 진단해야 한다.

레이노증후군은 일종의 혈액순환 장애다. 하지만 모두 치료가 필요하진 않다. 일반적으로 추위나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 증상이 경미하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다. 일차성 레이노증후군의 경우 니페디핀 또는 암로디핀 같은 칼슘통로차단제 등의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거나 예방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렇지만 이차성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원인질환에 대한 치료와 교정이 필요하다. 혈관벽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피부색 변화에 그치지 않고, 손끝과 발끝에 상처가 생기고 피부괴사로까지 발전할 수 가 있다. 때문에 당뇨, 말초혈관질환이나 버거씨병, 류마티스관절염등 질환이 원인인 경우 손발에 나타나는 증상을 세심하게 살피고 정기적으로 혈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평소 체온 관리를 위해 겨울에는 장갑, 양말 등으로 보호해 피부를 차가운 공기나 물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이 좋고, 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흡연은 삼가해야 하며, 야외 활동 후 족욕이나 반신욕으로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원종 윌스기념병원(수원) 심·뇌·혈관센터 원장(혈관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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