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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위험… 익히지 않은 굴 섭취 주의

입력 2024-02-27 07:00 | 신문게재 2024-02-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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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환 내과 전문의 (1)
장환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식중독은 음식이 쉽게 상하는 한여름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겨울에도 안심할 수 없다.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도 식중독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에 유의해야 한다. 2022년 12~2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걸려 병원을 찾은 환자는 7343명으로 여름철인 6~8월 환자보다 1000명 이상 많았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에서도 활동하고 겨울철 온도가 떨어지면 오히려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 단 10개 정도의 입자만으로도 감염될 정도로 감염력도 강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작은 바이러스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감염되거나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평균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복통, 복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 두통, 근육통도 생길 수 있다. 성인은 설사가 지속되고 소아의 경우 구토를 자주 하는 것이 특징인데 보통 2~3일이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된다. 다만 구토나 설사 등으로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물이나 이온 음료를 충분히 마셔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좋다.

적은 수로도 강한 감염력을 발휘하는 노로바이러스는 항체 유지 기간이 짧다. 바이러스의 침투를 경험한 인체는 면역 반응을 일으켜 항체를 만들어낸다. 다만 항체 유지 기간이 몇 개월로 짧아 한 번 식중독을 앓았더라도 다시 노출되면 재 감염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감염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익히지 않은 조개와 굴 등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이라면 로타바이러스도 경계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역시 추위에 강하고 전염성이 높다. 주로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데, 생존력이 매우 강해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로도 전염될 수 있다.

주로 영유아나 아동에서 많이 발생하며 음식 섭취 후 발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로타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증상은 보통 4~6일간 지속되는데,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충분한 양의 수액을 보충해 탈수를 막는 것이 최선이다.

겨울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음식물 조리·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 어패류와 육류, 냉동식품은 충분히 익혀서 먹고 조리한 음식은 바로 먹고 남은 음식을 실온에 두지 말고 반드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음식이라도 너무 오래됐으면 아까워 말고 과감히 버리자. 또 철저한 손 씻기가 기본이다. 음식물을 만들고 먹기 전, 화장실 이용 후에는 비누나 세정제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것이 좋다.

 

장환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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