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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 다시 올려… 대환대출 경쟁 끝나자 다시 이자장사

지난달 주담대 4.4조원 증가…정부의 가계부채 조절 메시지에 대응

입력 2024-02-26 12:20 | 신문게재 2024-02-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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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지난달 이자 부담을 겪는 소비자를 위해 저렴한 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은행권들이 고객 잡기를 위해 금리 경쟁에 나섰지만 우리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이 한달여 만에 재차 금리 상향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부동산 금융 정책 수요가 올라 주담대 금액이 크게 증가하면서 정부의 대출 관리 움직임에 주요 은행들이 한 달여 만에 금리 상향에 나서는 모양새다. 여기에다 대환대출 경쟁이 일단락됨에 따라 은행간 금리인하경쟁 요인이 사라진 것도 한 몫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8일부터 만기 15년 이상 주담대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비대면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 금리는 0.1~0.2%포인트, 전세대출은 대면·비대면 모두 0.1~0.3%포인트 금리를 상향 조정한다.

앞서 이달 7일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주담대 변동·혼합 금리를 모두 0.23%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신한은행도 지난 19일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0.05~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은 당분간 가계대출 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달 주담대 상품과 전세대출 상품 금리를 비교해 갈아탈 수 있는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개시되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선 바 있다. 시중은행들이 금리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대출 이용이 편리하고 금리 경쟁력을 보유한 인터넷은행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졌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담대 갈아타기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1월 한 달간 카카오뱅크 , 케이뱅크로 이동한 주담대는 각각 9732억원, 3787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갈아타기 실적은 3212억원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2곳에서만 시중은행과 비교해 4배의 금액을 끌어온 셈이다.

은행권은 올 초 신생아 특례 대출, 보금자리론, 디딤돌 대출 등 부동산 관련 금융 정책 상품 등이 나오면서 수요가 몰리면서 가계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금리 조정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143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9049억원 늘었다.

이처럼 가계대출 늘어난 것은 주담대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534조3251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4329억원 늘었다. 반면 개인신용대출은 전월 대비 1조240억원 105조4611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일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를 넘어선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올해부터 가계부채 성장률을 경상성장률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올해 정부의 경상성장률 목표치는 4.9%로 이에 맞춰 주요 금융지주회사들도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1.5~2.0% 범위에서 관리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초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금리경쟁에 나서다가 가계대출 관리를 하라는 당국 메시지가 나오는 등 방향성이 수시로 바뀌게 되면서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들은 보유한 금리보다 저렴한 금리로 갈아탈 수 있지만, 신규 대출 고객의 경우 이자 부담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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