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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교수, 사과문 발표에도 사직 철회 안해"… 계속되는 의정갈등 '치킨게임'

입력 2024-03-19 16:02 | 신문게재 2024-03-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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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의료공백<YONHAP NO-2739>
전공의 집단행동이 한 달을 넘기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는 19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 병원 사정으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하고 근무현장을 이탈한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마저 가세하며 ‘의정 갈등’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9일 중수본 회의 브리핑에서 “국민의 실망과 분노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공의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은 “교수들이 손가락질받으면서까지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해결해보려는 의지”라며 16일 16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결정을 발표한 바 있다. 방 위원장은 전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면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25일로 예고된 집단사직 의사는 철회하지 않고 있다.

정부도 전날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간부진에 면허 정지 처분을 내리고,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 1308명에서 업무개시명령을 공시 송달하는 등 행정 처분을 진행 중이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의료계와의 소통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공의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이후 40여 차례 의료계와의 비공식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서울 주요 5대 병원장과 만난 데 이어 이날 국립병원장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향후 복지부는 주요 필수진료과목 의학회와 만남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1일에는 전공의 처우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의료개혁 토론회도 일주일에 한 차례씩 연다.

박 부본부장은 “의료계에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한 게 벌써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구성이 되지 않았고, 정부에 대한 통일된 요구사항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의료계와 언제든지 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정원을 포함한 어떤 의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씀드려 왔다”면서도 “정부의 2000명 증원 생각은 확고하지만, (의료계가) 이를 뒤집으려면 아주 객관적이고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임지원 기자 j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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