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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전기차 경쟁에 LFP 양극재업계 "바쁘다, 바빠"

입력 2024-04-01 06:09 | 신문게재 2024-04-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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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용 양극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극재 제조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은 연내 LFP 양극재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포스코퓨처엠도 LFP 시장 진출 관련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P 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주로 생산하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중국산 저가 배터리라는 인식이 강한 데다 상대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전기차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LFP 배터리로 눈을 돌리는 완성차 업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시장 확대 전 일시적 수요 침체)에 접어들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소재업체들도 급증하는 LFP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FP 양극재 개발·생산에 잰걸음을 놓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연내 LFP 양극재 생산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최근 충북 오창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하반기 LFP 파일럿 생산시설을 구축해 선도적 양산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은 2025년부터 시작한다는 목표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총230억원 규모의 ‘LFP 전지 개발 사업’의 참여기업으로 선정돼 연구를 진행해왔다.

LG화학도 2026년부터 모로코에서 LFP 양극재를 생산한다. LG화학은 지난해 9월 중국 화유그룹 산하 유산과 손잡고 LFP 사업에 진출했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모로코에 연산 5만톤 규모의 LFP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는다.

LG화학이 모로코를 LFP 생산거점으로 삼은 것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라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생산한 양극재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또한 모로코는 LFP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인광석 매장량이 전 세계 1위인 나라다. LG화학이 향후 모로코에서 생산하는 LFP 양극재는 북미 지역에 공급된다.

국내 양극재 회사인 엘앤에프도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LFP 시장 진출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으나,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전임 사장인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 총괄은 3월 초 열린 ‘인터배터리 2024’ 행사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LFP가) 마진을 붙이기 쉽지 않은 구조”라면서도 “고객이 원하면 공급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사업은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LFP 배터리와 관련해 잘 나가는 회사들이 꽤 많다”며 “포스코그룹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던 중국업체들이 많아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포스코퓨처엠 실무진들이 모로코에 방문해 시장 환경 파악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체적인 LFP 사업 계획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실무진이 시장 동향 파악 차 다녀왔던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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