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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으로 동·식물 키워 상품 받는다…보상형 게임 공들이는 이커머스

입력 2024-04-04 06:00 | 신문게재 2024-04-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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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키티즈.(사진=11번가)

 

이커머스가 작물이나 동물을 키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앱테크·보상형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게임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해 신규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하고, 연계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쇼핑과 고양이 육성을 접목한 새 앱테크형 게임 이벤트 ‘11키티즈’를 오픈했다고 3일 밝혔다. 11키티즈는 고객이 ‘랜선 집사’가 돼 서비스 방문, 상품 검색·구매, 숏폼 시청 등을 수행하고 제공받은 먹이와 간식으로 고양이를 육성하는 게임 이벤트이다. 각 단계별로 한 마리씩, 총 11마리의 아기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

육성하는 과정에서 조각 11장을 모두 모으고 각 단계에 따라 추가 과제를 달성하면 보상이 주어진다. 각 단계에 따라 △고객이 직접 선택한 선물(6년근 홍삼정·프리미엄 육포·호정가 옛날 도나스·물티슈·배스킨라빈스 e쿠폰·버거킹 e쿠폰 중 택 1) △11번가 할인쿠폰 △모바일 상품권 △11키티즈 스페셜 굿즈 등의 육성 완료 보상을 제공한다.

이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11클로버’에 게임적 요소와 즐길 거리, 보상을 강화한 게임이다. 11클로버는 다양한 미션을 통해 얻은 물로 클로버잎 11가지를 키우면 고객이 선택한 생필품을 제공한다. 11클로버는 누적 접속횟수 1억2800만회를 기록하면서 11번가 주요 서비스(슈팅배송, 신선밥상, 우아럭스) 내 고객들의 상품 탐색 빈도(페이지뷰)를 많게는 수십 배 넘게 급증시키는 등 전반적인 플랫폼 활성화를 이뤄냈다고 11번가는 설명했다.

컬리 역시 지난해 8월 ‘마이컬리팜’ 서비스를 출시했다. 컬리 앱 내 가상의 테라스에 있는 화분에 토마토·아보카도·양파 등의 작물을 키우는 게임으로, 이렇게 키운 작물을 실제 상품으로 배송받거나 다른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약 90만명의 유저가 마이컬리팜 게임을 시작했으며 약 20만명의 유저가 작물 교환 쿠폰을 수령했다. 게임 이용자는 비이용자 대비 컬리앱을 4배 이상 더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도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하루에 한 번 자사 앱을 통해 타로 운세를 보고 이에 맞는 추천 상품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컬리 측은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거친 후 연내 공식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보상형 게임의 유행은 공동 구매 플랫폼 올웨이즈의 ‘올팜’이 주도했다. 앱 이용자가 게임을 통해 작물을 재배하면 실제로 해당 작물을 택배로 배송해주는 콘텐츠다. 올팜이 나온 이후 올팜 이용자 전용 카페가 생기거나 ‘올팜 친구 맺기’ 등이 올라올 정도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다.

이처럼 잘 만든 보상형 게임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신규 고객으로 확보로 이어질 수 있고, 고객을 묶어 두는 '록인' 효과도 역시 누릴 수 있다.

이는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핀둬둬’의 사례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2015년 설립된 핀둬둬는 초저가 이커머스 ‘테무’의 모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핀둬둬는 가상의 과수원에서 망고·레몬 등 과실나무를 키우는 게임 ‘둬둬 과수원’을 운영했다. 둬둬 과수원이 고객들을 결집시키는데 힘을 보태면서 핀둬둬는 글로벌 이커머스 3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보상형 게임은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현재 생존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다. 테무가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고, 알리익스프레스가 사세를 확장하는 등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면서 고객 확보가 중요해진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고고매치’, ‘띵띵농장’을 선보이며 국내 소비자들을 모으고 있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보상형 게임은 관심을 유도해 신규 고객 유치하는데 있어서 비용을 덜 들이는 효과적인 방법인 방법 중 하나”라며 “재방문과 체류 효과는 물론 다른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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