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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 “정체성 강화, 주민을 위한 공간 그리고 마을 오케스트라를 꿈꾸며!”

입력 2024-04-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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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촌 클래식 축제
17일 서울 중구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사진=허미선 기자)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클래식 축제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 좀 과감한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엔 하루는 트로트 축제, 하루는 클래식 축제를 하면 안되겠냐고, 마을 주민들의 음악적 정서도 고려해 달라고 했었는데 어느덧 10년이 흘러 그런 얘기들은 다 사라졌어요. 이 축제를 통해 어떻게 하면 계촌 마을을 예쁜 예술 마을로 만들 수 있을까 마을주민들과 매년 총회를 통해 논의하며 10년을 맞이했습니다.”

이동연 계촌 클래식 축제(5월 31~6월 2일 강원 평창군 계촌마을) 총감독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전통예술원 한국예술학과 교수는 17일 서울 중구 소재의 복합문화공간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0주년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주최, 한예종 주관으로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이 함께 하는 계촌 클래식 축제가 10주년을 맞는다. 2014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일상 속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는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범한 축제로 지난해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출연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계촌 클래식 축제 포스터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 축제 포스터(사진제공=축제사무국)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최재호 사무총장은 “임윤찬은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최연소 우승자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장학생 출신”이라며 “그 작은 마을에 7000명이 넘게 몰려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화예술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높일 뿐 아니라 창의력과 혁신성을 폭발시키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문화예술 미래인재 육성뿐 아니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축제, 한국 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한국에서 클래식 대중화가 앞당겨지고 확대돼 연주자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하겠습니다.”

10주년을 맞아 계촌 토박이로 상명대 기학과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다 근 복무 중이라는 홍종석군과 강남 8학군에서 거주하다 계촌으로 이주해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계촌초등학교 6학년 정찬율군도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계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홍종석 군은 “계촌 클래식 축제를 처음 했을 때가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23살이 돼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고 있다”며 “10회까지 오면서 스케일도 커지고 마을도 예뻐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교 회장으로 계촌 초등학교 오케스트라의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인 정찬율군은 “쇼맨십보다는 음악의 진정한 가치를 살려 시골 학교와 계촌 클래식 마을을 발전시키길 바란다”며 “10주년을 맞아 학생들은 새로운 단복과 학교 밖에서도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나 연주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실내 공연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귀여운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10주년을 맞은 계촌 클래식 축제에는 건반 위의 구도자로 평가받은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계촌별빛오케스트라(5월 31일),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김선욱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6월 2일), 성악가 사무엘 윤과 박소영(6월 1일), 피아니스트 이진상과 정치용 지휘자의 크누아 심포니 오케스트라(6월 1일) 등이 다채로운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국창 계촌클래식축제위원회 초대 위원장은 “처음과는 달리 우리 계촌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시고 밀어주고 계신다”며 “10년 동안 매해 인프라 구축이 굉장히 좋아졌고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제10회 계촌 클래식 축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주국창 걔촌클래식축제위원회 초대 위원장(왼쪽부터), 정찬율군, 홍종석군(사진제공=축제사무국)

 

이동연 총감독의 설명처럼 “계촌 초등학교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단원(계촌별빛오케스트라)이라는 스토리를 접하고 예술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촌 클래식 축제는 “그렇게 처음에는 계촌별빛오케스트라와 운동장에서 시작해 밤하늘의 별을 보며 듣는 낭만적인 클래식 공연으로 주목받으면서 작은 동네에 클래식 공원도 만들어지고 관련 조형물, 음악을 위한 시설, 큰 주차장과 야외 공연장으로 쓸 수 있는 대형 잔디밭도 조성됐다.”

 

“매주 화요일엔 한예종 졸업생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강원도 교육청 지원으로 아이들의 예술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10주년을 계기로 어떻게 좋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몇 가지 고민을 했습니다. 한국의 지역적, 계절적 특성으로 야외 축제가 쉽지 않아요. 그렇지만 영국 BBC 프롬스, 베를린필하모닉 발트뷔네 축제 등에서 하는 야외 무료공연들을 벤치마킹해 한국을 대표하는 야외 클래식 축제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질 계획입니다.”

이어 “아직 결정 된 건 아니지만 평창군에서도 다양한 투자 지원을 계획 중”이라며 “클래식 전용 음악감상 카페, 아카이빙 책방, 클래식 관련 음반가게 등 마을주민들을 위한 공간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내년쯤에는 계촌 초등학교 오케스트라를 마을 오케스트라로 확대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클래식 아티스트들을 위한 레지던스 등까지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평창군이 힘을 합쳐 명실공히 계촌을 한국 대표 클래식 마을로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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