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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IRP 수수료 제로'로 퇴직연금시장 새판 짠 승부사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삼성증권 사재훈 부사장

입력 2021-06-14 07:00 | 신문게재 2021-06-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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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리테일부문장)은 1964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다. 원주 대성고와 성균관대 경영학 석사, 숭실대 서비스공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1998년 삼성증권에 입사했다. 입사 후 삼성타운총괄지점장(2007년), 강남사업부장(2012년), 홀세일본부장(2014년), WM(자산관리)본부장(2015년) 등을 역임한 핵심 경영진이다. 최근 금융권 최초 ‘수수료 제로’ IRP를 내놓아 연금시장에 승부수를 띄우며 파장을 일으킨 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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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은 최근 브릿지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수수료 제로’ IRP의 탄생 배경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삼성증권)

 

◇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절세와 수수료 면제로 시장을 공략하다

“지난해부터 업계의 화두는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였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에 새로 편입된 신규투자자들이 많아졌죠. ‘주식’만이 아니라 ‘내 자산을 어떤 자산으로 어떻게 증식시킬 것인가’ 즉, 재테크 전반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커졌어요.”

사 부사장은 투자자들의 이 같은 니즈를 포착해 절세가 가능한 중개형ISA 계좌를 발 빠르게 출시했고, 노후자산을 준비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 다이렉트 IRP를 선보였다. 이후 경쟁사를 비롯한 여타 증권사들이 뒤따랐다. “감사하게도 다이렉트 IRP 출시 이후 여러 증권사에서도 IRP 수수료 면제 움직임에 참여하면서 전체 IRP 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이 늘어나게 됐어요. 투자자분들도 증권사의 다양한 상품을 경험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 부사장이 이끈 자산관리부문의 고성장 비결은 고액자산가들에게 있다. 그는 초고액자산가들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지난해 7월 기관투자자급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패밀리오피스는 투자가능 자산 1000억 이상인 초고액자산가 가문을 대상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맞춤형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개인투자자들이 흔히 투자하기 힘든 글로벌 대체투자, 비상장주식 등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삼성증권의 자기자본과 공동투자하거나 패밀리오피스 가문의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클럽딜 등의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론칭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53개 가문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

“업계 최대수준의 초고액자산가 수, 자산규모를 보유하고 있었기에 글로벌IB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투자파트너형 패밀리오피스를 도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고액자산가 시장의 리더로서 자산가분들의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CEO/CFO 포럼’, ‘NEXT CEO 포럼’ 등 법인 오너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각종 자금조달이나 발행 등의 업무뿐만 아니라 비슷한 고민이 있는 업계 경영진들과 서로 의견을 나누고, 유명연사들의 강의를 통해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재훈 프로필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 (사진=삼성증권)

◇ ‘수수료 제로’ IRP는 어떻게 탄생했나


지난해 말 255조원대까지 성장한 퇴직연금은 자본시장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50년경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000조원을 넘어선다는 것은 국민연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 부사장에 따르면 IRP 계좌는 장기간 운용이 필연적이므로 업계에서 받는 0.2%~0.5% 수준의 IRP 관리 수수료가 연금 수령 때까지 쌓이면 수백, 수천만 원에 달할 수 있다. 이는 고스란히 고객의 연금 수령 금액이 줄어드는 결과로 나타난다. 게다가 시중금리 수준인 1~2%대로 운용한다고 가정하면 수수료를 제하고 실제 남는 수익은 1%도 안 될 수 있다는 것.

“대부분의 국민들이 IRP 계좌를 활용해 은퇴소득을 준비하게 되는데, 노후를 위한 필수계좌인 만큼 고객들이 얻을 수 있는 실질 수익률이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감히 수수료를 없애게 된 배경이죠.”

IRP 운용에도 수익률이 천차만별이 될 수 있으므로 연금 투자자들은 금융기관을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이점을 따져봐야 한다고 사 부사장은 강조한다. “우선 관리수수료를 확인해보아야 하고, 그 외에도 금융기관별로 IRP 계좌에 편입할 수 있는 자산이 다르다는 점도 명심하셔야 합니다.”

지난해 은행에서 증권사로의 머니무브 현상은 연금시장에서도 활발히 이뤄졌다. 주식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은행에서는 편입이 어려운 ETF를 매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IRP 계좌 뭐가 좋은가

“IRP 계좌의 최대 장점은 아무래도 ‘세제혜택’ 입니다. IRP 계좌 내에서 운용해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떼지 않고 추후에 연금으로 수령하실 때 과세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운용하시는 기간 동안에 투자금이 늘어나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죠.” 연금으로 수령할 때 적용되는 세율도 3.3%~5.5%로 낮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하는 절대적인 금액도 줄어들게 된다고 그는 설명한다.

또 퇴직금을 받을 경우 퇴직소득세를 납부해야 하는데, 이를 IRP 계좌에 입금해 만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하게 되면 퇴직소득세의 30%를 감면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 외에도 가입자가 직접 납입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최대 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IRP의 매력으로 꼽는다.


◇ 그에게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어떨까요”라고 물었다

사 부사장은 “당사 리서치센터가 전망하는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수출과 기업실적이 올 하반기에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형성하기 보다는 다소 변동성이 있는 장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전략도 이에 맞게 가져가야할 텐데요, 지금까지 미래에 대한 꿈으로 평가받던 기업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되어있는 가치주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고배당주, 리츠 등 일드형 자산들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필요한 시점입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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