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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악기 고유의 소리 그대로 모이고 흩어지는…국립무용단 신작 ‘산조’

입력 2021-06-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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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신작 ‘산조’의 1막 ‘중용’(사진제공=국립극장)

 

국립무용단의 신작 ‘산조’(6월 24~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는 장단과 가락이 모이고 흩어지는 우리 전통 기악 독주양식 산조(散調)를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2013년 ‘단’ ‘묵향’과 2015년 ‘향연’, 2016년 ‘춘상’ 등의 정구호 연출이자 패션디자이너와 손잡고 선보이는 작품으로 ‘중용’(中庸), ‘극단’(極端), ‘중도’(中道) 3막 9장짜리 춤극이다. 1장 ‘중용’에서 단순하고 담백한 선율에 정제된 군무로 시작한 ‘산조’는 자유자재로 박자와 리듬을 타는 극단의 움직임으로 인한 불균형과 음악의 불협화음이 어우러지는 2막 ‘극단’을 거쳐 또 다른 규칙과 새로운 균형을 만들어가는 조화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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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신작 ‘산조’의 2막 ‘극단’(사진제공=국립극장)

 

정구호가 연출과 의상·영상디자인을 책임졌고 경기도무용단 상임안무가 최진욱이 안무, 현대무용 안무가인 고불린파티의 임진호가 협력안무로 참여했다.

무용극이지만 다양한 가락이 모이고 흩어지는가 하면 정통과 즉흥이 교차하는 ‘산조’라는 전통 양식을 시각화했다는 데서 소리의 특성을 살리는 음악과 음향이 중요한 작품이기도 하다. 더불어 3년 7개월 동안의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특징 중 하나인 몰입형 사운드 시스템에 최적화된 소리에 집중한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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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신작 ‘산조’의 3막 ‘중도’(사진제공=국립극장)

 

작곡가의 창작이 아닌 안무가, 연출가 등과의 소통에 이은 즉흥연주와 협업으로 완성된 ‘산조’의 음원을 사전 녹음해 2008년과 2012년 그래미에서 클래식부문 녹음기술상과 최고기술상을 거머쥔 황병준 프로듀서가 믹싱작업을 책임졌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보통 극장은 좌우 스테레오 사운드 시스템으로 좌석에 따라 다른 소리를 구현하지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몰입형 사운드 시스템은 좌우위아래 스피커를 통해 하나의 구를 형성한 중심에서 관객이 소리를 듣는 형태”라며 “아쟁이나 거문고, 장구 등 악기 고유의 소리를 왜곡하지 않고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악기별 소리를 다 분리해 원래 그 소리 질감이 살아서 들리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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