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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솔로로, 실내악으로, 오케스트라 협연으로…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신창용

입력 2021-12-0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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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용 문태국
2022년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신창용(왼쪽)과 첼리스트 문태국(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지난해 인하우스 아티스트였던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와 에스메 콰르텟(바이올린 배원희·하유나, 비올라 김지원, 첼로 허예은)이 큰 앙상블 무대를 했다면 올해는 저도, 문태국씨도 솔로 연주자로서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돼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어떻게 하면 저는 물론 관객들에게 도 잊지 못할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까 싶어 프로그램도 새롭게 짜보고 새로운 도전에 욕심도 내봤죠.”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니스트 신창용은 2022년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유튜브채널 ‘또모’로 유명세를 탄 신창용은 2018년 한국인 최초 지나 바카우어 국제아티스트 콩쿠르 우승, 2017년 서울국제음악 콩쿠르 1위, 2016년 힐튼헤드 국제피아노 콩쿠르 1위 등을 거머쥐며 실력까지 인정받은 피아니스트다.  

 

또 한명의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첼리스트 문태국은 “인하우스 아티스트의 가장 큰 매력은 연주자가 추구하고 원했던,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실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첼리스트 문태국
첼리스트 문태국(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그 동안 해왔던 스탠다드한 레퍼토리나 프로그램 보다는 좀더 도전적이죠. 관객분들도, 저도 많이 들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고 싶어요. 첼로란 악기에 숨겨진 매력을 좀더 보여드리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거쳐 보스톤 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로렌스 레서를 사사한 후 미국 남가주 대학교에서 랄프 커쉬바움을 사사 중인 문태국은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의 아시아인 최초 우승자이자 세계적인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의 이름을 딴 재단에서 30세 이하 젊은 첼리스트에게 수여하는 제1회 야노스 스타커 상을 수상한 재원이다.

롯데콘서트홀 서유진 공연기획 파트장은 “2000석 규모의 대형 무대에서 관객들에게 다양한 레퍼토리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연주자 두분을 모시게 됐다”며 “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검증받은 점, 다양한 연주경험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문태국과 신창용을 2022년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문태국 신창용
2022년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된 피아니스트 신창용(왼쪽)과 첼리스트 문태국(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저희 인하우스 아티스트 제도의 정체성은 챔버 뮤직과 솔로 아티스트를 부각시키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는 겁니다. 큰 무대지만 오케스트라 협연 뿐 아니라 단일 아티스트든, 앙상블이든 관객들이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어 서 파트장은 “두분과 따로 가진 프로그램 회의에서 처음 한 말씀이 ‘관객이 어떻게 하면 많이 올까요’였다”며 “인하우스 아티스트라면 스스로 원하는 걸 욕심낼 수도 있는데 보다 많은 분들이 보러 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심하셨다”고 전했다.

서 파트장의 전언처럼 문태국과 신창용은 3월과 9월, 11월 저마다의 개성과 색을 살리면서도 관객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문태국은 피아니스트 박종해와 슈트라우스와 그리그의 ‘첼로 소나타’(3월 18일)를, 기타리스트 박규희,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피아졸라 탱고의 역사’, 빌라 로보스의 작품(9월 16일) 등을 연주한다.

“상반기 공연을 생각하면서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굉장히 유명하고 잘 알려진 곡임에도 많이 연주되지 않거든요. 후기 낭만에 가까운 슈트라우스의 ‘첼로 소나타’와 대비되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고자 근현대의 경계에 선 작곡가들의 곡을 골랐습니다.”

문태국은 “저는 프로그램을 구상할 때 코스요리가 될지, 한상차림이 될지 음식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편”이라며 “코스요리로 생각하면 한곡한곡도 중요하지만 공연 전체에서 받은 경험이나 느낌을 얻어가시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상반기 프로그램은 후기 낭만과 초기 근현대음악을 한상차림으로 내는 프로그램이에요. 보기만 해도 푸짐한, 정말 스스로가 원하는 데 집중하고 애착을 가질만한 경험을 드리고 싶었죠.”

이어 9월 16일 공연에 대해서는 “기타와 첼로는 많이 연주되는데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구성이다. 첼로와 기타를 위한 레퍼토리가 그리 많지 않아서 굉장히 꾹꾹 눌러 담아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로 시작해 그나탈리 곡까지 골랐다”며 “제가 워낙 좋아하는 스페인풍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보여드리고 싶어 피아졸라, 빌라 로보스 등도 연주한다”고 덧붙였다.

 

피아니스트 신창용
피아니스트 신창용(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솔로도, 실내악도, 해보고 싶던 작곡가도, 두 개의 협주곡도 넣은 프로그램으로 저에게도 챌린지”라 전한 신창용은 지휘자 차웅이 이끄는 성남시립교향악단과 함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3월 28일)을,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비올리스트 신경식·첼리스트 심준호와는 슈만의 ‘유모레스크’, 브람스 ‘피아노 콰르텟 제3번’(11월 26일)을 선보인다.

 

신창용은 “상반기 연주는 제가 원하는 곡들로 선정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그리고 그와 대조되는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며 “두곡 다 감정적으로 와닿는다”고 털어놓았다.

“작곡가들이 힘든 시기에 작곡된 곡들로 그 감정이, 아픔이 잘 다가오지 않나 싶어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은 워낙 유명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곡이죠.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3번에 비해 많이 연주되는 곡은 아니에요. 2번이지만 3번 보다 늦게 만들어진 곡이기도 하죠. 먼저 쓰였지만 불타 없어졌다가 다시 쓰여지다 보니 구조적인 면에서 3번보다 성숙하고 프로코피예프의 좀더 개인적인(퍼스널한)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좋아하는 곡입니다.” 

 

하반기 공연에 대해서는 “무슨 곡을 할까 고민하다 작곡가를 먼저 생각하고 솔로와 챔버음악을 반반씩 하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때 딱 생각난 작곡가가 슈만과 브람스였다”며 슈만의 많은 대곡들 중 ‘유모레스크’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다. 소품들처럼 번호가 있어 나눠져 있지만 끊어지지 않고 흘러가는 30분짜리 곡”이라고 털어놓았다.

 

신창용 문태국
6일 열린 2022년 롯데콘서트홀 인하우스 아티스트 시리즈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피아니스트 신창용(왼쪽)과 첼리스트 문태국(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공연들이 취소되며 이전 보다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두 사람은 “한국 관객들과 많이 뵐 수 있어 감사한 날들이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신창용은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며 “올해 연주를 많이 해서 좋았던 시간이고 국내 팬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았던, 언젠가는 꼭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문태국 역시 “저 역시 한국관객들과 더 자주, 많이 뵐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던 시간”이라고 말을 보탰다.

“코로나19로 한국에 오래 머물고 모든 게 지체되면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나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걸 생각해봤는데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하지만 1년 반 정도가 지났는데도 거의 한 게 없어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졌죠. 워낙 성격 자체가 수동적이지만 좀더 매사에 적극적인 사람이 돼보자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이었죠. 관객분들께서도 저희가 연주자로서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같이 봐주시고 격려해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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