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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몸집 불리는 하이브, 내실 다지는 SM

[트렌드 Talk] 국내 엔터 빅2 엇갈린 행보

입력 2021-04-08 18:30 | 신문게재 2021-04-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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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BE x Ithaca Holdings
(사진제공=하이브)

 

국내 K팝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하이브(HYBE, 의장 방시혁)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미국 기획사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대표 스쿠터 브라운)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데 반해 SM은 예능과 드라마, 뉴미디어 관련 자회사들을 하나로 묶은 일종의 중간지주회사를 설립하고 본사는 음악사업 본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ITHACA_Logo
(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_심볼
(사진제공=하이브)

 

◇BTS·저스틴 비버·블랙핑크까지 한 지붕 세 가족 

하이브는 지난 2일 이타카 홀딩스의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인수 규모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1860억원)로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M&A 사상 최대 규모이자 국내 기업의 첫 해외 레이블 인수 사례다. 

이타카 홀딩스는 저스틴 비버 제작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스쿠터 브라운이 대표인 회사다. 매니지먼트사 ‘SB 프로젝트’와 컨트리 음악 레이블 ‘빅 머신 레이블 그룹’, TV 및 OTT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사일런트 콘텐트 벤처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SB 프로젝트에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제이 발빈, 데미 로바토 등이 소속돼 있다. 아리아나 그란데와 저스틴 비버는 지난해 국제 음반산업협회(IFPI)에서 발표한 글로벌 레코드 뮤직 매출 톱10 아티스트 중 각각 8위와 10위에 랭크됐다. 해당 부문 1위는 방탄소년단이다.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 하이브의 큰 그림이 네이버와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서부터 출발했다는 점이다. 하이브는 이타카 홀딩스 인수에 앞서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고 네이버에 팬커뮤니티 위버스(weverse) 지분 49%를 넘겼다. 이어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해 자회사 비엔엑스와 함께 YG의 자회사 YG플러스에 총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고 YG와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스쿠터 브라운은 2012년과 2014년 싸이와 CL의 미국진출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당시 K팝 산업의 가능성을 간파했던 스쿠터 브라운은 YG를 연결고리로 하이브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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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는 ‘위버스’라는 팬커뮤니티를 통해 플랫폼 사업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연이은 인수 등으로 ‘위버스’라는 거대한 지붕 아래 방탄소년단(하이브), 블랙핑크(YG), 저스틴 비버(이타카 홀딩스)라는 세 가족 체제 구축이 완결될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하이브는 유니버설 뮤직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오디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또 다른 보이그룹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뉴 호프 클럽 등 유니버설뮤직그룹 가수들도 위버스에 둥지를 틀었다. 

결과적으로 하이브의 몸집불리기는 기업체질 전환을 통해 방탄소년단에 대한 매출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하이브 매출액 비중은 84.7%에 달했다. 병역법 개정으로 방탄소년단의 입대가 2023년까지 연기되고 계속된 매출 포트폴리오 수정으로 하이브의 방탄소년단 의존도 60%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에스엠스튜디오스 이미지
(사진제공=SM)

 

◇SM, 중간지주회사 설립해 내실 다진다 

반면 지난해 실적부진을 기록했던 SM은 비음악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자회사 ‘SM스튜디오스’(SM Studios)를 설립해 사업구조 효율화를 꾀한다. SM이 보유하고 있던 SM C&C, 키이스트, SM 라이프디자인그룹(SM Life Design Group), 디어유, 미스틱스토리의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한다. 신설법인 대표는 SM 전 대표였던 김영민 총괄이 맡는다. 

SM C&C는 광고업과 영상 콘텐츠 제작 및 배급, 강호동, 신동엽 등 예능인 매니지먼트 및 예능 프로그램 외주제작 등을 도맡아 왔다. 키이스트는 손현주, 유해진, 김의성, 김동욱, 조보아 등 연기자 매니지먼트 및 드라마 제작이 주력 사업이며 미스틱 스토리는 뮤지션·배우 매니지먼트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한 영상콘텐츠 제작 등을 하는 계열사다.

SM은 독자적으로 움직였던 영상·미디어 콘텐츠 관련 회사들을 한 지붕 아래 묶어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그룹 경영의 효율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아울러 SM 본사는 음악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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