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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친절한 톰 아저씨도 뿔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엔 무슨일이?

[트렌드 Talk] 골든글로브 줄잇는 보이콧

입력 2021-05-13 19:00 | 신문게재 2021-05-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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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가 결국 직격탄을 맞았다. 꾸준히 제기된 인종·성차별 논란과 부패 의혹 속에 대형 스튜디오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했고 내년 시상식 중계도 불투명해졌다. 78년 역사상 최대 위기다.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NBC 방송은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이날 성명을 통해 HFPA가 최근 발표한 개혁안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HFPA가 제대로 변화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HBO, HBO 맥스,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그룹과 워너 TV, 종합편성채널 TNT와 TBS를 소유한 워너미디어 측 역시 같은 날 “HFPA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기자회견을 포함해 각종 행사 초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앞서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개 홍보대행사 등이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한 뒤라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디즈니와 폭스 등 다른 제작사들에도 HFPA 보이콧에 동참하길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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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총대는 톰 크루즈가 맸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이제껏 받았던 골든글로브 트로피 3개를 반납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와 ‘7월 4일생’으로 두 차례의 남우주연상을, ‘매그놀리아’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HFPA는 올 초 회원 87명 중 흑인이 한명도 없다는 사실과 지난 4월엔 전직 회장 필 버크가 ‘블랙 라이브즈 매터’ 운동을 가리켜 “인종주의자의 혐오 운동”이라고 지칭한 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재미교포 2세 정이삭감독의 독립영화 ‘미나리’도 극 중에서 주로 한국어를 쓴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부문으로 분류돼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된 사실도 인종차별 논란을 키웠다. 

시상식 운영과 재정 관리에도 구멍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협회의 공금을 지급하고 파라마운트 협찬을 받아 프랑스 파리에 호화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에 스칼렛 요한슨은 ‘미투’로 추락한 하비 와인스타인에 빗대 “HFPA는 와인스타인처럼 아카데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들에 의해 합법화된 조직”이라고 비판에 나서고 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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