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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CJ ENM도 5조원 쐈다… 콘텐츠 업계 총성없는 ‘쩐의 전쟁’

[트렌드 Talk] 콘텐츠업계, 대규모 투자 잇따라

입력 2021-06-03 18:30 | 신문게재 2021-06-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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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CJ ENM대표 (사진제공=CJ ENM)

 

콘텐츠업계에 총성없는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CJ ENM의 강호성 대표는 지난 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1위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CJ ENM은 올해에만 8000억원을 콘텐츠에 투자한다. 이는 글로벌 OTT채널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강 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CJ ENM의 OTT채널인 티빙의 글로벌화 및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생태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tvN, Mnet을 통해 국내에서 공룡케이블 채널, 방송사업 강자로 이미지를 굳혔다면 이제는 OTT채널을 통한 콘텐츠 유통으로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처럼 예능·영화·디지털·애니메이션 등에서도 전문화된 멀티 스튜디오 구조를 갖춰 글로벌 OTT채널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제작사로서 ‘투 트랙’ 전략을 이어간다. 이미 CJ ENM은 ‘티빙’을 키우기 위해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100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티빙 유료가입자 수를 800만명까지 확보함과 동시에 일본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CJ ENM이 이처럼 천문학적 투자를 선언한 것은 글로벌 미디어 시장을 향한 일종의 도전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전세계 미디어 시장이 OTT로 재편돼 향후 5년이 미디어 산업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이다.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고 아마존, HBO같은 글로벌 OTT채널들과 ‘체급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제 곳간을 풀어야 할 때가 됐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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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튜디오드래곤에서 제작한 드라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좋은 평가를 얻고 있고 티빙을 키울 때까지 시간적 여력이 필요한 만큼 콘텐츠 제작사로서도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이미 tvN ‘사랑의 불시착’이나 Mnet ‘아이랜드’ 등을 통해 ‘K콘텐츠’ 세계화의 달콤함을 맛봤다. 향후에는 ‘응답하라’ 시리즈나 ‘슬기로운 생활’ 시리즈, ‘신서유기’ ‘프로듀스’ 같은 시리즈물을 통해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해 아시아의 마블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이다.

공개된 올해 라인업에는 6월 방영 예정인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비롯해 하반기 공개되는 전지현·주지훈 주연 드라마 ‘지리산’과 유재석이 이끄는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 시즌2 등이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세계 유수의 제작사들과 협업도 이어간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영화 ‘미션임파서블’ 제작사 스카이댄스와 손잡고 애플티비 플러스에서 드라마 ‘더 빅 도어 프라이즈’ 기획 및 제작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강 대표는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서 협업 제안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논란처럼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오디션을 통한 글로벌 아이돌 사업도 꾸준히 진행한다. 하이브와 합작해 제작한 엔하이픈과 일본 오디션 프로를 통해 데뷔시킨 JO1도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면서 CJ ENM의 자신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앞서 CJ ENM은 지난 달 HBO맥스와 손잡고 남미 K팝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도 기획·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한중일 연습생을 대상으로 여자 아이돌 그룹을 뽑는 ‘걸스플래닛999’가 8월 전파를 탄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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