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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막 나갈수록 돈 번다… 유튜버, 규제 사각지대서 책임없는 폭로

[트렌드 Talk] 규제 사각지대서 막말로 돈챙기는 유튜버들

입력 2021-06-10 18:30 | 신문게재 2021-06-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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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YouTuber

‘정보의 보고’,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개척지로 불리는 유튜브지만 빛이 있으면 어두움도 있는 법. 규제 사각지대인 유튜브에서 최소한의 검증 없이 마구잡이로 질러대는 유튜버들의 선정적 폭로가 엔터테인먼트 업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로세로연구소’ 채널과 ‘연예부장’이 있다. ‘가로세로연구소’는 전 국회의원 출신 변호사 강용석씨, 전직 스포츠지 기자 김용호씨, 전직 MBC 기자 김세의씨 등이 운영하는 채널로 주로 정치, 사회 이슈 등 시사 문제를 자극적으로 다루는 채널이며 ‘연예부장’은 김용호씨의 독자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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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세로연구소’의 폭로를 직접 반박한 배우 한예슬 (사진=파트너즈파크)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의 운영자 중 한명인 김용호씨는 정치인과 연예인 관련 이슈를 선정적으로 언급해 채널 주목도를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한 여배우를 후원했다는 발언이다. 조 전 장관은 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민사 손해배상으로 약 3억원의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하지만 김씨의 한계 없는 폭로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예슬, 김준희, 최지우, 조여정 등 유명 여배우들의 사생활을 언급하며 ‘겁박’을 하고 있는 수준이다. 연예인의 연인, 남편의 과거 전적을 문제 삼으며 이슈의 중심으로 끌어 들었다. 설상가상 해당 연예인들에게 “SNS를 사흘만 닫으면 폭로를 멈추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김씨가 언급한 한 여성 연예인의 소속사 관계자는 “사실여부를 떠나 연예인에 대한 편견을 가진 일부 대중이 김씨의 말을 신뢰하는 게 문제”라며 “회사 차원에서 직접 나설 경우 김씨를 더욱 자극해 근거없는 발언을 하게 만들 수 있어 조용히 물밑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김씨와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이 이처럼 막 나갈 수 있는 배경은 세 가지다. 유튜브는 방송법상 ‘방송’이 아닌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사업자이므로 방송심의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방송법이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방송’에 공공성과 공정성 유지라는 책무를 부여하고 엄격한 규제를 하는 반면 유튜브가 자극적인 ‘아무말 대잔치’로 변질될 수 있는 이유다. 

지지자들의 ‘슈퍼챗’(후원금) 또한 자극적인 폭로의 또 다른 배경이다. ‘슈퍼챗’ 은 유튜브 시청자들이 실시간 방송을 하는 유튜버에게 돈을 보내는 기능이다. 야당 보수 지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유튜브 채널 중 슈퍼챗으로만 약 7억25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유튜브 채널 중 1위, 전 세계 유튜브 채널 슈퍼챗 수입 5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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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현직 유튜버는 “발언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일수록 슈퍼챗 액수가 높아진다”며 “실시간 방송 중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입금이 되니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센 발언을 하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유튜버들의 근거없는 발언을 기성 미디어가 검증없이 ‘받아쓰기’ 하며 확대재생산하면서 채널 홍보에 일조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 전직 언론인 출신 평론가는 “포털사이트가 실시간 검색 기능을 없애고 AI편집으로 대체하면서 매체 운영이 어려워진 소규모 언론사들이 현장 취재를 지양하고 유튜버들의 근거없는 발언을 ‘받아쓰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포털사이트와 군소언론의 구조적인 문제를 건드려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일부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들이 이 틈새를 노려 폭로전을 펼치며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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