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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다...양녕대군 폐세자 사건을 씻김굿으로 풀어낸 ‘어리–이제의 연인’

입력 2016-04-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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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

 

2015년 제 38회 알마그로 국제고전극 축제 공식 초청작인 <어리– 이제의 연인>(작 연출 김태린)는  1462년에 사망한 양녕대군과 그의 연인인 어리, 그리고 아버지 태종의 이야기를 담아낸 씻김굿이다.

 

퍼포머그룹 파란달의 이번 작품은 양녕대군  폐세자  사건과  그에  관련된  세자  이제와  어리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굿을 통해 그들의 혼을 불러옴으로써 재현한다. 이때 굿은 단순한 연극의 한 장면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굿  안에  사건의  재현이라는  연극이  들어오는  기존의  틀을  뒤집는  독특한  형태를 취한다. 

 

공연에 안무로 참여한 국립무용단 박기량은 전통 가무악의 거목이자 중요무형문화제 제 72 호  진도씻김굿  예능  보유자이셨던  姑  박병천  선생님의  제자로  씻김굿의  원형을  간직하고 밟아온 몇 안되는 전통 예인이기도 하다.

 

어리_웹포스터

 

또한  <어리>는  양녕대군  폐세자  사건이라는  소재부터  국악  연주로  순간순간  변화하는  무대와 씻김굿의  차용  등  까지  전통을  끌어오면서도  현대적인  관점을  놓치지  않는다.  텅  빈  무대  위 공간이 오로지 소리와 움직임만으로 가득 채워지는 모습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을 표현 너머의 무한한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오는 10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 된 뒤, 4월 29일부터 5월 8일가지는 대학로예술극장  3 관 무대에 오른다. 무용수 김형일, 김동하, 김수안, 송우주, 최지혜  (박소연)이 출연한다.

 

정다훈 객원기자 otrcool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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