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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관객들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다...내 가족에게 보여주고 싶은 연극 ‘킬 미 나우’

입력 2016-05-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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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이크(이석준 분)가 갑작스럽게 쓰러지자 장애가 있는 아들 조이(윤나무 분)가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다. (사진=정컬처)

 

“‘킬 미 나우’는 동시대 관객들에게 물음표를 던질 수 있는 연극이다.”

 

4일 오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진행된 연극 ‘킬 미 나우’(연출 오경택)의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이석준은 “평소 작품을 선택하면서, 관객에게 질문을 줄 수 있는지 아닌지를 생각한다” 며 ”‘킬 미 나우’는 관객들에게 물음표를 던질 수 있는 연극이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기에 접근한 굉장히 솔직한 연극 , ‘연극열전6’의 두 번째 작품 '킬 미 나우'(Kill Me Now)>가 지난 5월 1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캐나다의 유명 극작가 브래드 프레이저(Brad Fraser)가 2013년 발표한 최신작으로 선천성 장애를 가진 소년 ‘조이’와 아들을 위해 헌신한 ‘제이크’가 겪는 갈등을 다루는 작품이다. 2015년 런던 공연 당시 영국 언론으로부터 성(性)과 장애, 죽음 등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 솔직하고 대범하게 접근했다며 극찬을 받았다. 안과 밖의 경계에 갇힌 사람들의 복잡하고 긴밀한 심리를 엿보게 하는 박상봉 디자이너의 무대도 작품에 힘을 싣는다.

 

장애인과 장애인 가정의 삶에 대해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연극이다. 더불어 가족을 위한 희생과 헌신이 체력적∙정신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드러나는 ‘나’로서 존재하고자 하는 삶에 대한 욕구와 ‘인간다운 삶’을 위한 서로 다른 선택을 만날 수 있다.

 

장애를 지닌 아들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 ‘제이크’ 역으로 분한 이석준은 “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로 접근하기 보다는 우리가 몸 담고 있는 ‘가족의 이야기’라는 생각에서 작품과 캐릭터에 접근해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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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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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나무, 이석준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정컬처)

 

 

 “우리 모두 장애인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작품이다. 결국, 시선에 대한 문제 인 것. 이석준은 “장애에 집중하기 보다는, 작품이 주는 의미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아픔이 다 들어있는 이야기 그 부분에 집중했다. ”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이크 역 배우 배수빈은 “가족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어 ” 내가 살아 온 이야기, 내가 키워가야 할 내 아이, 날 키워주신 부모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결국 살아온 날들이 이 작품을 위한 준비가 아니었나 싶다.”는 특별한 감회를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오경택 연출가는 “소재의 민감성”이 “자칫 잘못하면 오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신경썼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이 이야기는 동시대 우리가 함께 공유해봐야 할 그런 이야기라는 직관이 생겨, 각색을 담당한 지이선 작가와 동시대 관객과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접근해 나갔다”고 밝혔다.

 

선천성 장애로 일상 생활과 의사소통에도 제약이 있는 소년 ‘조이’ 역으로 열연한 배우 오종혁은 “연습 내내 어떻게 하면 장애인분들이 불편하지 않으면서 온전히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고 준비 과정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또한 연극 ‘서툰 사람들’ 공연, 뮤지컬 ‘노트르담드 파리’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음에도 “무대가 주는 희열이 너무 좋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또 다른 조이 역 배우 윤나무는 “'조이'는 어떤 마음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고 했다. “우리가 다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분들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임을 염두해 두었다. 결국 '조이' 마음은 어떤지, 다른 가족이나 친구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마음은 어떨지에 대한 생각으로 작품에 임했다.”

 

‘제이크’의 연인 ‘로빈’ 역에는 배우 이지현, ‘제이크’의 여동생이자 ‘조이’의 고모로 두 사람을 보살피는 ‘트와일라’ 역에는 배우 이진희, ‘조이’의 친구 ‘라우디’ 역에는 문성일이 출연한다.

한편,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사는 삶과 죽음, 그리고 나로서 살아가기 위한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연극 ‘킬 미 나우’는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정다훈 객원기자 otrcoolp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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