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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바다의 어멍’ 제주해녀 ‘전 세계 어멍’이 되다

입력 2016-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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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어멍(엄마의 제주사투리) 해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제주해녀문화’가 전 세계 인류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유산으로 인정되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입니다. 만장일치로 이뤄낸 대한민국의 명예죠.  


※한국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남사당놀이·강강술래·영산재·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처용무(이상 2009), 가곡·매사냥·대목장(이상 2010), 줄타기·한산모시짜기·택견(이상 2011), 아리랑(2012), 김장문화(2013), 농악(2014), 줄다리기(2015), 제주해녀문화(2016)

해녀는 글보다 물질(잠수장비 없이 바다에서 맨 몸으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먼저 배웁니다. 물속은 안식처이자 삶의 터전이지만 욕심에 사로잡히는 순간 무덤이 될 수도 있답니다. 해녀생활은 60세 전후까지 이어집니다. 금채기(산란기를 맞은 수산동식물의 채취를 금지하는 기간)가 풀릴 때는 70고령의 해녀들도 며칠 동안 작업하는 경우가 있답니다.

계급은 엄격합니다. 타고난 숨의 길이에 따라 정해지죠. 기량에 따라 상군·중군·하군으로 나뉩니다. 하지만 상군 해녀라도 숨을 다스리지 못하면 순식간에 바다가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습니다. 물질하며 끼니를 거를 수도 있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물속에 있어 녹초가 될 때도 있지만 해녀는 절대 바다를 떠나는 법이 없습니다.

제주해녀문화는 단순히 ‘물질’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다생활의 안녕을 기원하고 해녀공동체 연대의식을 위한 ‘잠수굿’과 배 위에서 부르는 노동요인 ‘해녀노래’를 포함하죠. 더 의미 있는 것은 3다도(바람, 돌, 여자)로 알려진 제주에서 ‘여성의 역할’을 인정받았다는 점입니다. 세대로 전해내려 온 무형유산으로서의 ‘여성의 자존’이 큰 역할을 해내었습니다.

“제주 해녀문화는 지역공동체 문화적 다양성의 본질적인 측면을 전달하고, 끈질긴 개척정신을 강조한다. 가계에 대한 금전적 기여를 통해 여성의 권리를 증진하는 데도 기여한다” -유네스코-

제주에서는 해녀학교를 운영 중입니다. ‘심신이 건강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약 4개월 간 체계적으로 해녀수업을 받을 수 있죠. 제주해녀문화보존회는 ‘해녀문화해설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해녀의 문화와 역사를 해설하고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로 현장에 배치되어 활동하게 되죠.

“제주해녀문화는 이제 인류 모두의 가치가 됐다. 세계적인 보물로 키워나가는 데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현재 제주에는 4377명의 현직해녀가 있습니다. 청년층이 해녀 직업을 기피하면서 98.6%가 50세 이상으로 고령화되었죠. 해녀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막상 해녀가 되는 것은 주저하고 있어 지자체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관광객의 제주문화 관심추이를 살펴보면 해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다만, 관심에 그칠 것이 아니라 많은 해녀가 양성되어 제주해녀문화의 위상이 드높아 지기를 바란다” -이원창 소라투어 대표-

해녀들은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숨만큼 건져 올리며 삽니다. 내 숨이 어느 정도인지 알면 삶이 놀이터고, 욕심 부리면서 숨 이상으로 물숨을 먹는 순간 바다는 무덤이 되지요. 큰 욕심은 무덤이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쉰 나이에 깨친 저 바다의 가르침입니다.

-영화 ‘물숨’ 고희영 감독 인터뷰 中-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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