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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3개월 된 아이의 조각난 다리뼈

입력 2016-1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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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윌리엄 데이브 오쉘은 집 침실에서 자고 있던 아내 티파니의 머리에 총을 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2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담스 카운티 아동보호기관은 이 부부를 아동학대범으로 지목했고 3개월 된 딸 알리사를 강제로 빼앗아 가버렸죠. 다리뼈를 부러뜨린 혐의로 말입니다.

아이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 건 엄마 티파니였습니다. 알리사의 다리가 부어오른 거죠. 그녀는 즉시 병원을 찾았고 아이 다리뼈가 11군데나 부러졌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틈도 없이 신고 되어 격리 당했습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보통 아동학대의 경우 때린 흔적이 멍으로 남는데 자국이 전혀 없었던 겁니다. 주치의는 정밀검사 해봐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족 역시 희귀 유전병을 의심했지만 무시당했습니다.

아빠 데이브는 “아이의 배에 입 맞추기 위해 다리를 들어 올린 적 있다”고 진술해 주범으로 몰렸고, 엄마 티파니는 심신미약상태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부부는 혐의를 벗기 위해 변호사와 보석금 5만 달러가 필요했습니다. 주변의 시선도 두려웠고, 부부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무리도 생겨났죠. 결국 데이브는 비극적 결말을 택했습니다.

부부가 사망한 날, 아동병원에서는 알리사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3개월이나 되었지만 머리를 가누지 못했고 손과 발이 기형이었던 거죠. 검사 결과 희귀 유전병인 ‘척수성 근위축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자랄 수록 서는 것과 숨 쉬는 것, 심지어 먹는 것도 불가능해지는 치명적인 병이라고 했습니다. 그나마도 얼마 살지 못한다고 했죠. 학대가 아닌 희귀병이라는 진실이 너무 늦게 세상에 알려져 버린 겁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할아버지 품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덴버 포스트지는 다음과 같은 부고를 실었습니다. “7개월 된 알리사, 하늘나라에서 엄마아빠와 다시 만나다”

아동학대 범죄는 전 세계에서 사회적 문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근 잔혹한 아동학대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국내에서도 문제로 대두되었고, 서툰 부모가 순간의 부주의로 아기를 다치게 하는 ‘사고’가 ‘아동학대 의심’으로 이어지는 일이 부지기수가 되었죠.

전문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처벌목적보다 조기개입을 통해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겁니다. 또한 실수일 경우 경각심을 높여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대한응급의학회는 “억울해하지 말고 적극 협조해 주길 부탁한다”는 입장입니다.

다치지 않게 돌볼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어떻게 완벽할 수 있을까요?

다만, 철저한 조사와 정밀한 검사로 선의의 피해자는 가려내고, 사람의 탈을 쓴 악마는 반드시 단죄해야할 것입니다.

혹시 이 순간에도 학대를 당하고 있거나 목격을 하셨다면 국번 없이 112로 신고해주세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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