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따뜻한 삶에 대한 갈망 “휘게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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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아늑한 공간에서의 차 한 잔, 예약만 했는데도 가슴 뿌듯하던 나홀로 여행, 만드는 과정은 엉망이어도 함께여서 즐거웠던 저녁시간, 돌아보니 행복했던 모든 순간이 바로 ‘휘게’다” -책 ‘휘게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中-

세계 행복지수 1위, “덴마크”
그 해답을 ‘휘게라이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마이크 비킹 덴마크 행복연구소장은 “덴마크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행복한가요?”라는 질문에 그것은 바로 ‘휘게’라고 답했습니다.

휘게는 사물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닙니다. ‘행복한 감정’을 말하죠. 흔히 긴장을 풀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을 뜻합니다. 비킹은 ‘촛불 곁에서 마시는 핫초콜릿 한 잔’에 비유했습니다.

꽁꽁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욕조에 들어가는 일, 아내에게 주려고 산 1000원짜리 장미꽃을 들고 집에 가는 길, 덜 익은 고구마지만 호호 불어먹으며 함께하는 시간 모두가 ‘휘게라이프’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휘게는 최근 옥스퍼드 사전이 뽑은 올해의 단어 후보 중 하나입니다. ‘휘게(hygge)’는 ‘웰빙(wellbeing)’이라는 노르웨이어 단어에서 유래한 덴마크어로 “휘겔리한 시간 보내세요”, “만나서 휘게합니다”처럼 사용합니다.

덴마크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물가가 높고 날씨도 궂습니다. 하지만 늘 살기 좋기로 손꼽히는 이유는 이렇듯, 행복의 기준을 따스함이나 편안함에서 찾기 때문입니다.

덴마크 행복연구소는 삶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에 대해 복지 시스템과 교육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믿었지만, 돌아보니 ‘진짜 이유’는 ‘휘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상에 녹아 있어 의식하지 못한 행복의 원천이었던 거죠.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휘게 10계명을 살펴볼까요?
1. 조명을 조금 어둡게 해라.
2. 현재에 충실해라.
3. 달콤한 음식을 먹어라.
4. 무엇인가를 ‘함께’해라.
5. 늘 인생 최고의 날이라 생각해라.
6. 무엇을 성취했든 뽐내지 마라.
7. 쉬어라.
8. 감정 소모하지 마라.
9. 추억을 이야기해라.
10. 집을 평화로운 장소로 만들어라.

‘휘게라이프’를 떠오르게 하는 단어들도 있습니다. "따뜻한 차, 양초, 벽난로, 크리스마스, 게임, 음악, 휴가, 케이크, 요리, 책, 일요일, 생일, 텔레비전, 궂은 날씨, 술, 애완동물, 파티, 식물, 스포츠, 페이스북"

결국 나의 행복이 있는 곳에 ‘휘게’가 있었죠.

비킹은 한국인에게도 ‘휘게’가 특효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짧은 시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일과 가정 사이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면 직장에서 휘게를 즐기는 발상의 전환을 하라고 충고키도 했습니다.

휘게가 말하는 ‘행복’은 혼자일 때보다 ‘함께’일 때 증폭된다고 합니다. 행복은 ‘우리의 행복’을 포함한다는 뜻이죠.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행복은 늘 그 곳에 있습니다.

“혼자이면서도 함께하는 휘게”
행복했던 순간에는 늘 누군가 함께 있지 않았나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