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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크리스마스 전쟁’의 서막

입력 2016-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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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명절’인 크리스마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크리스마스 행사가 종교적 갈등을 조장한다는 건데요. 그렇다고 이미 전 세계 축제로 자리 잡은 크리스마스 행사를 금지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일명 ‘크리스마스 전쟁(War on Christmas)’입니다.

미국 오리건주 힐즈브로 교육구는 최근 ‘다양성 존중’ 명분으로 “교내에 성탄 장식을 하지 말라”는 권고문을 발송했습니다. 한 학부모는 “산타는 미국 민속적인 캐릭터 중 하나”라며 “반기독교적 분위기로 몰고 가려는 방침은 실망스럽다”고 토로했죠.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해피 할러데이”로 인사를 대신하자는 목소리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명절인 콴자(추수감사절), 유대인 하누카(빛의 축제)와 기간이 겹쳐 ‘해피 할러데이’가 적당하다는 거죠.

앞서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 당시 “해피 할러데이”라는 인사를 적은 카드를 발송해 기독교인의 뭇매를 맞은 적도 있습니다. 백악관 측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 특히 유대인이나 흑인, 모슬렘 배려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유명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사탄을 상징하는 로고를 제작했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루머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괴소문의 이유는 작년 이맘 때 쯤 나온 일명 ‘레드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매년 연말이면 ‘컵’에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담아왔지만 지난해는 단지 빨간색만을 입혔습니다.

젊은층 ‘여가의 상징’인 스타벅스의 행보에 사람들은 저마다 SNS 해시태그를 통해 논쟁을 이어왔습니다. 종교에 대한 배려를 존중한다는 주장과 반기독교 분위기로 몰고 간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죠.

미국 대선 당선자 트럼프는 지난해 스타벅스를 지적하며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호언장담하기도 했습니다.

무신론 단체 ‘反크리스마스’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교회에 가지 말라’, ‘당신은 어떤 신화를 믿고 있는가’ 등 각종 광고 문구 등을 통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거죠.

미국의 작가 마리 엘렌 체이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크리스마스는 단순히 하나의 날만은 아니다. 그것은 마음의 상태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 우리가 명심해야할 것 아닐까요?

크리스마스는 이미 ‘특별한 날’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 즉 공식적인 자리에서 ‘종교적 색채’로 다양성이 무시 받지는 않도록, 성숙한 시민들의 현명한 사회적 합의를 기대해봅니다.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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