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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그림자 노동’ 우리는 왜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하나

입력 2016-1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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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하면 돈 받지 않고 일할 수 있어요?”

어느 책에서 신입사원 면접질문을 소개했습니다. 일을 제대로 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과 교육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회사가 돈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걸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크레이그 램버트의 책 ‘그림자 노동의 역습’은 현대인에게 신선하고도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림자 노동은 보수를 받지 않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포장된 노동을 의미하는 데요. 회사가 보상 해주지 않는 것에는 이토록 민감한 사람들이 셀프 서비스인 무상 노동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많은 시스템이 ‘무인화’ 되었고 인간의 삶은 편해질 거라더니 정작 사람들은 더 바빠졌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기계가 인간의 업무를 대신하며 일자리까지 빼앗아갔지만 ‘누굴 위한 과학’인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일자리는 사라졌지만 일은 남았으니 그 일은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는 셈이 됩니다.

우리는 자율을 얻게 됐지만 시간을 공짜로 바치고 있습니다. 음식점에서 뒤처리가 ‘셀프’로 바뀐 지는 꽤 되었습니다. 항공권도 무인시스템으로 처리합니다.

작은 분식점까지도 주문을 기계로 하고 패스트푸드점의 경우에도 음식 주문부터 식탁정리까지 스스로 하고 있죠. 대형마트는 포장대를 마련해 직접 포장을 하도록 했습니다.

상품을 구입할 때도 과거에는 완제품을 구입하기만 하면 됐지만 지금은 어떻게 먹고 입을지 제작과정에서 부터 개입하고 있습니다.

의류는 ‘커스터마이징’을 시도하고 있고, 대형 커피전문점에서도 ‘나만의 음료’를 스스로 조합해 주문해 마십니다. ※커스터마이징: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 서비스

물론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일련의 과정을 즐기는 현대인도 아주 많습니다. 제작 과정에 스스로 참여해 구입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데요. 때문에 이케아의 DIY(Do It Yourself) 가구가 성행하는 거죠.

재화와 서비스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기회비용으로 과거 다른 누군가가 했던 일을 무급으로 하면서 말입니다.

‘그림자 노동의 역습’의 저자 크레이그 램버트는 “그림자 노동은 사람들의 해야 할 일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자율성을 누리지만 인생에 대한 통제권은 점점 더 포기하게 되는 자기 모순적인 21세기가 시작됐다”고 꼬집었습니다.

‘더 빨리·더 편하게’ 변하는 세상에서, 모순이라 불리는 ‘셀프 서비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말 더 편해지셨나요?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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