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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兆 규모' K9 이집트 수출 협상, 극적 타결 힘들 듯

입력 2022-01-17 15:19 | 신문게재 2022-01-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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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9 자주포 (사진 제공=한화디펜스)

 

가격 문제로 난항을 거듭해 온 ‘K9 자주포’ 이집트 수출 협상이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무산될 공산이 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중동 순방 기간 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이집트와 국산 무기 체계 수출을 논의할 예정이나 K9 이집트 수출 계약 체결에는 실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서 K9 수출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며 “확률로 치면 2~3%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디펜스 입장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타진해 온 이집트 진출의 꿈이 또 한 번 보류되는 셈이다.

실제로 작년 ‘ADEX 2021’과 ‘EDEX 2021’ 등 우리나라와 이집트의 방산 전시회에서 양 국 군 관계자들이 교류하는 일정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K9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던 이집트 언론들도 현재는 조용한 모습이다. 현지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아라비아는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집트 자주포 도입 사업 입찰에서 한국 포가 1위가 되는 것이 당국의 바람”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집트는 군 현대화 사업으로 K9과 K10 탄약 운반 장갑차 등 ‘K9 패키지’ 도입을 추진하는 중이며, 이미 K9 현지 생산을 위해 공장 등 시설도 구축했다. 2021년 10월 ‘ADEX 2021’에서 모하메드 아흐메드 무르시 이집트 국방부 장관이 방한해 한화디펜스와 현대위아의 공장들에 견학 갔고, 같은 해 말에 열렸던 ‘EDEX 2021’에서는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직접 한화디펜스의 전시 부스를 찾아 면담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집트 측이 예상 밖 범위의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서, K9 이집트 수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집트는 2017년부터 K9 자주포 외에도 ‘K2 흑표’ 전차와 ‘K30 비호 복합 시스템’ 등에도 관심을 보여 왔다. 이에 K9과 함께 다수 국산 무기들이 이번 대통령 순방을 통해 패키지로 이집트에 수출될 가능성도 기대됐지만, 이 같은 이야기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정부 또한 이집트와의 협상이 이번에 타결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대신 방산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 각서를 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민규 기자 minq@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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