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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라떼] 닻 올린 황우여 비대위…전직 여야 “당원투표 100% 전대룰 수정돼야”

김재경 “전대룰 바꿔야 개혁적 당 대표 선출 가능”
홍일표 “당정 수직관계 바꾸려면 전대룰 수정돼야”
이목희 “총선 참패 원인 정확히 분석하고 국민께 사과해야”
김형주 “민심 반영한 전대룰로 바꾸는 것이 최선”

입력 2024-05-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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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황우여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나 때는 말이야” 사람들이 현재를 지난날과 비교하며 지적할 때 자주 붙이는 말이다. 이를 온라인상에서는 ‘나 때’와 발음이 유사한 ‘라떼’라고 부른다. 브릿지경제신문은 매주 국회와 정치권 최대 현안에 관해 지금은 국회 밖에 있는 전직 의원들의 훈수, 라떼를 묻는다. 여권에선 국민의힘의 김재경·홍일표 전 의원,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목희·김형주 전 의원이 나섰다.

국민의힘 황우여 상임고문이 전날(3일)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새롭게 출범한 ‘황우여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는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해 오는 6월 열릴 전당대회 준비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대 뇌관은 대표 선출 방식이 꼽힌다. 현재 전당대회 룰은 ‘당원투표 100%’로 규정돼있지만, ‘당원투표 50%·국민여론조사 50%’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분출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심’ 반영 비율을 크게 끌어올려야 한다며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였던 룰을 개정했다.

당시 친윤(윤석열)계 의원들은 당을 대표하는 대표를 선출하는 만큼 당원들만 투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지만,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담긴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며 파열음이 터졌다.

이번에는 반대로 다시 여론조사를 포함하는 전대 룰로 재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온다.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지난 22일 윤재옥 권한대행에게 혁신 비대위를 꾸리고 당 대표 선거 때 여론조사를 반영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전대 룰을 유지해야 한다는 친윤계와 개정해야 한다는 비윤계 간 계파 갈등이 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영남과 수도권 그룹이 나뉘어 대립할 가능성도 있다.

비대위가 전대 룰을 고치려 한다면 친윤계와 영남권 의원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고, 룰을 고치지 않으면 혁신을 요구했던 수도권 의원과 원외 조직위원장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황우여 비대위의 안정적인 당권 교체 작업은 전대 룰을 두고 갈리는 당내 의견을 얼마나 부드럽게 조율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재경 전 의원은 “(황 비대위원장이)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대룰부터 기존 당원투표 100%에서 여론을 반영한 방식으로 바꿔야 좀 더 민심에 부합한 개혁 성향의 당 대표를 선출할 밑바탕이 만들어 질수 있다”며 “그래야 여당을 혁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당정 관계에 있어 이전보다 수평적으로 변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같은 당 홍일표 전 의원도 “황 비대위원장이 가장 크게 당면한 과제는 새로운 당 대표 체제를 출범시키기 위한 전대룰이 아닐까 싶다”며 “정치권에선 여당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당정의 수직적 관계로 인한 당의 경직성으로 지적받고 있는 만큼 이런 문제의 원인인 당원투표 100% 전대룰은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목희 전 의원은 “지금 여당에게 제일 중요하고 필요한건 총선 참패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그런 문제를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며 “황 비대위원장은 여기서 더 나아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여당으로서 정부를 견제하면서도 견인하는 정당이 되겠다는 모습을 보여야 그나마 회생 발판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같은 당 김형주 전 의원은 “현재로선 황 비대위원장 임기가 여당 내 여러 개혁과제를 해결하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며 “그나마 할 수 있다면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대룰을 기존 당원투표 100%에서 민심을 좀 더 반영한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 최선일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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