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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본투 프롤로 솔랄 “오랜 꿈을 넘어 선물이자 특권”

[허미선 기자의 Culture Scape]

입력 2022-01-28 19:00 | 신문게재 2022-01-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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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솔랄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35년 전 뮤지컬 ‘스타마니아’(Starmania)에 출연 중일 때 누군가 저에게 ‘35년 후 너는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연기와 노래를 하게 될 거야’라고 했다면 ‘헛소리!’라고 했을 거예요. 그만큼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는 자체가 굉장한 일이죠.”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2월 25~3월 13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프롤로 대주교로 다시 무대에 오를 솔랄은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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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피렌체’를 노래하고 있는 프롤로역의 솔랄(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그를 들뜨게 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뤼크 플라몽동이 대본과 작사, 리카르도 코치안테가 작곡에 참여해 무대화한 작품이다.

15세기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꼽추 콰지모도(안젤로 델 베키오·막시밀리엉 필립)와 그가 사랑하는 집시여인 에스메랄다(엘하이다 다니·젬므 보노), 그녀에게 사랑을 속삭이지만 상처만을 남긴 귀족 청년 페뷔스(플로 칼리·존 아이젠), 에스메랄다에 대한 욕정과 소유욕으로 충만한 프롤로 대주교(솔랄·로랑 방), 집시들의 리더 클로팽(제이·이삭 엔지) 그리고 극을 이끄는 내레이터이자 파리 거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존 아이젠·플로 칼리) 등을 통해 사회 부조리, 차별과 편견, 위선 등을 펼쳐 보인다.

프랑스에서 1998년 초연된 후 현재까지 사랑받는 작품으로 지난해 말 서울, 대구, 부산 투어에 이어 서울에서의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저음이 돋보이는 솔랄은 프랑스 뮤지컬의 효시로 평가받은 ‘스타마니아’의 지기(Ziggy), 피에르 가르뎅 뮤지컬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et Yseult) 트리스탄, ‘모차르트 오페라 록’(Mozart, l‘opera Rock) 레오폴드 모차르트 등으로 무대는 물론 아우디·보슈 등의 광고, 다큐멘터리 더빙 등에서 활약 중인 배우다.

“이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그리고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 등 손꼽히는 대문호의 명작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자체가 굉장한 일이에요. 꿈을 넘어 선물이자 특권이죠.”


◇ 문학도 솔랄의 오랜 꿈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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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뮤지컬 전에 빅토르 위고의 소설로 먼저 접한 ‘노트르담 드 파리’를 많이 분석했어요. 영화 등에는 배우가 연기한 모습이 있어 수동적으로 역할을 바라보지만 소설로는 인물을 독자의 상상 속에서 폭넓게 해석할 수 있죠.”

그가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롤로를 연기하는 꿈을 꾼 건 꽤 오래 전이다. 그가 문학도였던 1981년 대학교 논문의 주제가 빅토르 위고의 ‘노트르담 드 파리’였다.

“가장 흥미를 끈 부분은 프롤로의 외로움이었어요. 프롤로라는 인물이 가진 권위는 교회 등급상 크지 않아요. 추기경도 아니고 그저 신부일 뿐이죠. 그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유일하게 콰지모도이고 이야기를 나누는 대상은 오롯이 신 뿐이에요. 그런 그가 가진 내면의 인간적 외로움에 마음을 사로잡혔죠.”

그리곤 “관심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프롤로는 신부라는 의무 때문에 고독의 길을 가야만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이 에스메랄다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해 종교적 신념, 신, 금지된 것들을 의심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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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신부가 되어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는 프롤로역의 솔랄(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가 좋아하는 넘버 중 하나가 ‘신부가 되어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Etre pretre et aimer une femme)이에요. 신부로서 종교적 믿음과 에스메랄다에게 흔들리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프롤로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죠. 제가 또 좋아하는 넘버가 ‘파멸의 길로 나를’(Tu vas me detruire)이에요. 프롤로 노래의 가사를 보면 모두가 공감할 내용들이죠. 우리 역시 그렇잖아요. 이 사람을 만나면 안좋게 끝날 걸 알면서 그를 사랑하는 선택하기도 해요. 해야할 것 혹은 하면 안되는 것들과 끌리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순간들을 맞이하기도 하죠. 그래서 프롤로를 연기하는 게 흥미로워요.”

프롤로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전한 솔랄은 “프롤로는 신부로서 엄격하지만 사랑에 빠졌을 때는 그녀의 아름다움, 사랑하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면도 가지고 있다”고 말을 보탰다.

“프롤로의 또 다른 매력은 ‘광기’예요. 질 마으 연출님이 ‘샤이닝’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잭 니콜슨을 예로 들며 ‘광기어린 연기’를 바라셨어요. 완전히 미쳐버려도 된다’고 하셨어요. ‘신념과 욕망 사이에서 혼란스러움을 마음껏 표현하라’고 해주셨죠. ‘엄격하지만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게 되면서 광기를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큰 틀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하라고 하셨죠. 우리가 매일 똑같은 행동을 하거나 똑같은 톤으로 말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는 “그래서 그날 그날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노래할 수 있게 됐다. 그렇게 자유롭고 다채로운 표현을 할 수 있어서 프롤로를 연기하는 게 너무 좋다”고 털어놓았다.

“한편으로는 삶 자체가 연극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밖에서는 멋진 척, 예쁜 척, 쿨한 척 하지만 집에 혹은 혼자 있을 때의 내 모습은 소심하고 볼품없고 초라하다고 느껴지거든요. 프롤로 역시 겉으로는 권위적인 제스처로 강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명령도 내리지만 모든 것에 균열이 가면서 소심해지는 작은 인간 같아요.”


◇본투 프롤로, 나를 닮은 프롤로와 연기하며 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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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논문을 쓸 때는 다양한 해석을 통해 면면을 살폈어요. 프랑스어로 ‘해석하다’(Jouer)라는 단어에는 ‘연기하다’라는 뜻이 있어요. ‘놀다’라는 뜻도 있죠. 지금의 저는 연기를 하면서 인물을 해석하며 무대에서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종의 ‘놀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관계, 인간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면들을 가진 신부라는 겉모습을 가지고요.”

그도 처음부터 무대를 즐긴 건 아니었다. 그는 “처음 프롤로를 연기하게 됐을 때는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40년째 노래하고 있지만 프랑스 내에서도 ‘노트르담 드 파리’와 프롤로는 연기도, 노래도 어려운 걸로 소문이 자자해요. 그런데다 다니엘 라부아를 비롯한 배우들이 너무 잘하잖아요. 저는 무대에 서는 배우이면서도 그들을 감탄하면서 보는 한명의 관객이 돼버리죠. 이 어마어마한 작품에서 쟁쟁한 배우들과 한 무대에 선다는 게 행복하면서도 너무나 큰 부담으로 다가와서 정말 괴로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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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이어 “저의 가장 큰 스트레스는 다니엘과는 다른 나만의 프롤로를 표현해야한다는 것이었다”며 “저는 여자는 아니지만”이라는 전제를 달아 출산에 비유했다.

“프롤로라는 태아를 뱃속에 오래 안고 있다가 드디어 출산한 느낌이에요. 처음엔 인물과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들이 많았거든요. 텍스트, 동작, 노래 등 모든 것과의 합을 비롯해 어떤 위치에 서야하고 어떤 대사, 노래를 해야하는지 등 기교적인 것들을 기억해야 했으니까요.”

그런 그에게 힘을 준 이는 질 마으 연출의 디렉팅을 전달하는 웨인 폭스였다. 그는 걷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으며 괴로워 우는 솔랄에게 “프롤로가 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솔랄이 걷는 것처럼 해보라”고 조언했다. 

 

“너 자신이 돼라”는 웨인 폭스의 조언에 솔랄은 “제 안에서 자연스러운 프롤로를 이끌어낼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곤 상의를 찢는 장면에서 벌여졌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첫 공연에서 단추를 왼쪽으로 뜯었어야 했는데 헷갈려서 오른쪽으로 뜯었어요. 아무리 애를 써도 안뜯겨서 결국 양손으로 찢었죠. 이제는 헷갈리지 않고 잘 연기 중입니다. 처음엔 힘들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렇게 탄생한 인물이 감정의 간극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솔랄의 프롤로다. 저음의 묵직함과 상의를 과격하게 찢는 뜨거움이 공존하는가 하면 분노도, 사랑도, 절망도 극적으로 표현하는 ‘매운맛’ 프롤로는 그의 안에서 끄집어낸 것들의 집합체다.

“극적으로 표현하려고 한다기 보다는 저 자체인 것 같아요. 저는 매우 감정적인 사람이에요. 울기도, 웃기도 잘하죠. 로맨스 영화를 보면 바로 웁니다. 심각한 건 아니지만 의학적으로 감정적이고 예민하다는 진단을 받았어요. 다른 사람들에겐 심각하지 않은 게 저한테는 타격이 크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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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파멸의 길로 나를’(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그리곤 ‘이 여인을 위해서 죽을 수도 있다’는 가사에서는 “끔찍이 사랑했던 기억을 끄집어내고 고통스럽고 외로운 데서는 어제 혹은 10년 전을 떠올린다”며 “3분을 노래하면서 제가 진짜로 겪었던 감정을 적절한 때 끄집어내면서 진실된 연기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제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면이 ‘플로랑스’(Florence 피렌체)예요. 서로에게 삿대질하고 폄훼하고 비난하던 프롤로와 그랭구와르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가 좋아하는 문학, 건축 등에 대해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넘버죠. ‘노트르담 드 파리’ 중 유일하게 이질적인, 평화로운 장면이랄까요.”


◇이야기를 진실되게 전달하기 위해 되뇌는 “신부님도 심장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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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이 작품에서 중요한 건 텍스트 같아요. 연기를 하면할수록 뤼크 플라몽동이 가사에 얼마나 멋진 메시지를 녹여냈는지에 감탄하게 되죠. 제가 연기할 때 유념하는 게 콰지모도가 마지막에 프롤로에게 던진 질문이에요. ‘신부님도 심장이 있나요?’라는. 겉모습은 경직되고 권위적이지만 프롤로도 심장이 있는 인간이라는 그 대사를 유념하면서 연기하고 있죠.”


이에 그가 ‘노트르담 드 파리’ 무대에서 프롤로를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이야기 전달”이다. 그는 “항상 ‘노트르담 드 파리’를 아예 모르는 채 처음 보러 오는 분들을 생각한다”며 “그분들이 믿을만하게끔, 진실되게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말하듯 노래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정에 이끌린 몸짓이 나오고 노래할 때 진짜처럼 느껴질 것 같거든요. 물론 그때의 가창력이 노래에만 집중했을 때보다는 떨어질 수 있죠. 하지만 관객들이 ‘저 사람 진짜 미쳐있다’고 믿게 해야하기 때문에 감정에 충실하게 노래하고 연기하려 노력해요.”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나이 들었다는 게 무기 같다. 이 나이여서 프롤로를 할 수 있었고 레오폴드도 할 수 있었다”며 한 가정의 가장이자 두 아들의 아빠로서 제 경험을 녹여낼 수 있어서 좋다”고 털어놓았다.


“에스메랄다를 한눈에 사랑하게 되는 장면도 서브텍스트나 설정이 필요 없었어요. 제 두 아들의 엄마인 와이프를 처음 보자마자 사랑에 빠져버렸거든요. 말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는데 깜깜한 무대 위에서 그 사람한테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춘 것 같았죠. 그때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라는 느낌을 떠올렸어요.”

이어 “프롤로가 에스메랄다를 처음 본 게 콰지모도에게 물 가져다주는 모습”이라며 “그녀가 관심을 보인 이가 다른 누구도 아닌 콰지모도라는 게 중요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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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프롤로 입장에서 콰지모도는 내 거거든요. 게다가 가장 아름답다 혹은 관심받고 싶다 생각한 여인이 자신이 아닌 콰지모도에게 관심을 주는 모습에서 더 강하게 끌려 버린 게 아닐까 싶어요. 거부할수록 더 원하게 되는 그런 심리죠. 실제로 제가 겪었기 때문에 설명할 수는 없지만 내게 닥친 일처럼 이해가 갔어요.”

‘노트르담 드 파리’ 서울 공연 참여를 앞두고는 고민이 깊어지기도 했다. ‘모차르트 오페라 록’ ‘스타마니아’ 등에서 오롯이 혼자서 레오폴드, 지기 등의 역할을 소화했던 것과 달리 다니엘 라부아와 더블 캐스팅 제안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다니엘은 엄청난 배우잖아요. 그래서 고민을 했었는데 지금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니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다시 겸손해질 수 있었거든요. 수십, 수백번을 부른 노래도 늘 그런 두려움이 있어요. 가사나 대사를 잊으면 어쩌나.

 

그리곤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 직전 음 없이 빠르게 가사만 부르며 환기시키곤 하는데 다니엘도 그런다고 하더라”며 공연이 끝나면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며 책상을 치며 울고 ‘내일 더 잘하자’ 다짐하곤 하는 날들이 적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런 줄 알았는데 그 대단한 다니엘도 저처럼 많은 고민과 자책을 하고 ‘내일은 더 나은 공연을 해야지’라고 다짐한다는 걸 알았죠. 그런 그를 보며 다시 학생으로 돌아간 것처럼 가르침을 받고 배웠어요.”



◇예술가로 세상에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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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롤로 역의 솔랄(사진=이철준 기자)

 

“15세기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이 배경이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는 세 남자가 한 여인에게 빠져드는 사랑이야기예요. 현대에도 유효한 이야기죠.

 

이어 작곡가 리카르도 코치안테의 음악은 유행을 따르기 보다는 어쿠스틱 악기로 클래식하게 만들어졌다. 이에 앞으로 40, 50년이 지나도 변치 않고 그대로 무대에 올려 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뮤지컬을 통해 빅토르 위고의 문학작품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감정적인 사람이에요. 제 안에는 7살짜리 아이가 있는 것 같아요. 실제 나이는 59세지만 여전히 웃음도, 울음도 많거든요. 아이처럼.”

그런 그는 “예술가로서 해야 할 작은 일”에 대해 영화 ‘타이타닉’을 언급했다. 그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던 마지막 순간에도 뮤지션들이 음악을 연주하듯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게 저희가 해야할 일 같다”고 털어놓았다.

“무대에서는 배우지만 저도 밖에서는 일반인 솔랄이에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렵고 힘들죠. SNS에는 행복하고 웃는 모습을 보여드리지만 저 역시 아이에 대한 걱정, 가장으로서의 부담, 개인적인 어려움도 있어요. 하지만 예술가로서 할 수 있는 조그만 일은 이 무거운 세상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하고 사람들에게 미소를 돌려주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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