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금융 > 정책

이주열 마지막 금통위 24일… 세 차례 연속 금리인상?

입력 2022-02-20 10:46 | 신문게재 2022-02-21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이주열 총재_20220218 G20 재무장관·중앙총재 회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달 퇴임을 앞두고 주재하는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24일 열린다.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 또 올리면 사상 첫 3회 연속 금리인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열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1.25%인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가 논의된다.

앞서 지난달 14일 열린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를 1.25%로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고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경제 상황에 맞춰서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해 4개월 연속 3%대 상승세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물가 오름폭이 2월부터 더 확대될 가능성이 예상된다. 또 시중 유동성(M2·광의통화량) 증가율은 12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3.2%로, 2008년 11월(14.0%) 이후 13년 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연준의 긴축 행보도 빨라지는 추세다. 최근 국내외 물가상승압력, 빨라진 미 긴축 속도 등을 감안하면 2월에 금리를 또 올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러나 시장에선 대체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브릿지경제와 통화에서 “지난 8월부터 이미 세 차례 빠르게 금리를 올렸으니 상황전개를 지켜볼 것 같다”며 “유동성도 많이 풀리고 물가도 높은데다 가계부채 이슈 등으로 (금통위가) 금리를 빠르게 인상해 왔고, 실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것 보다 더 매파적인 발언으로 시그널링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금리를 보면 2018년 기준금리가 1.75%까지 올랐을 때보다도 지금이 더 높은 수준”이라며 “한은이 채권시장의 변동성까지 챙겨야 되는 상황에서 2월 추가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이 지난 7일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2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단순 매입한 만큼 기준금리 정상화를 이어가더라도 시장을 달래가면서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다 7월과 4분기에 추가 인상해 연말 금리수준이 1.7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의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했다. 금통위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파급효과를 지켜보고, 3월에 있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스탠스를 확인한 후 5월 중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금리인상 소수의견(1~2명)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도 금리를 동결하고, 2·3분기에 각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3월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도 정책결정의 변수로 포함하고 있다. 한은의 공식 입장은 정치적 이벤트가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가 한 관계자는 “2분기에는 정치적 변수가 많다”며 “총재 임기가 3월이면 끝나고 차기 총재 인선을 놓고 대선 승자와 논의될 가능성도 있는 등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예하 연구원은 “3월 대선과 이주열 총재 임기 종료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은 2분기 중 4월보다는 5월 수정경제전망 발표와 함께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변경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며 “3월 대선 이후 5월 신정부 출범 직후까지 한은 총재 인선 마무리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보았다. 조용구 연구원도 “대선이 차기 한은 총재와도 연관돼 재정 및 통화정책 방향성에 중장기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한은 총재 결정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총재 임기 내 금리인상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이미선 연구원은 “대선 이후 신임 한은 총재 결정까지 공백이 생길 수 있고 대선 후에는 신정부 정책방향이 확인되기까지 상대적으로 신중한 통화정책이 요구될 수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현 총재의 임기 내 마지막 회의인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3.0%)를 유지하고, 물가 전망은 상향 조정할 것이란 게 시장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안예하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4%로 올리면서 물가안정을 위해 추가적인 긴축의 필요성을 열어놓을 것으로 보았다. 김지만 연구원은 2.5% 이상, 이미선 연구원도 2.8%로 각각 상향조정된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예상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