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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 사고조사 결과발표

입력 2022-03-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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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14일 오전 국토교통부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1월 발생한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조위는 임의 설계변경·부실시공·콘크리트 강도미달 등 건축 구조 및 시공 안전성 측면의 사고원인과 시공품질관리 부실, 감리기능의 부실 등 공사관리 측면의 사고원인 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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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용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 1월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에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조사 결과 발표를 마친 뒤 동영상자료를 이용해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

이하 브리핑 전문

안녕하십니까?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충남대학교의 김규용 교수입니다. 

먼저, 이 불행한 사고로 희생되신 여러분들의 명복을 빌고, 피해를 받으신 가족분들께 마음 깊이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심려 끼쳐 드린 국민 여러분들께 관련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저희 조사위원회에서는 건축구조, 건축 시공, 법률 등 분야별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되었으며, 사고 당일 이후 12일부터 2개월 동안 사고조사 원인을 조사하여 왔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활동은 현장조사, 관계자 청문회, 관련 문서 검토뿐만 아니고 시료 채취, 강도 시험, 구조해석 및 붕괴 시나리오를 수행하였습니다. 

10여 차례에 걸친 정기회의와 수시 온라인 회의를 실시하는 등 면밀하게 사고조사를 실시하여 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서 국민 여러분들께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사고 개요에 대해서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사고 현장은 광주시 서구 화정동에 위치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주상복합 건물로 지상 4층에서 지상 39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사고는 201동에서 발생되었습니다. 

원 도급사는 현대산업개발이며 하도급사는 가현종합건설, 감리사는 건축사사무소 광장입니다. 

사고는 2022년 1월 11일 15시 46분경에 39층 바닥슬래브 콘크리트 타설 작업 완료 직후에 PIT층 바닥슬래브가 붕괴되기 시작했고, 이후 39층 하부로 23층까지 16개 층에 걸쳐서 슬래브 외벽, 기둥이 연속적으로 파손·붕괴되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작업자인 근로자 6명이 사망하였고 1명이 부상하였습니다. 

사고조사 결과를 설명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사고조사 결과 붕괴의 범위 및 현상입니다.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201동의 남측 면 세대 1호와 2호가 붕괴되었습니다. 서측 면의 세대 1호는 23층까지 붕괴되었고 동측 면, 타워크레인이 있는 부분입니다만 세대 2호는 25층까지 붕괴되었습니다. 

전면으로 봤을 때 39층 콘크리트 타설 층에서 23층 피난안전 층 위층까지 붕괴되었습니다. 

또한, 당시 콘크리트 타설 중에 설치되었던 콘크리트 거푸집은 세대 1호, 2호의 남측, 동측 일부를 빼고 남측 및 서측 모서리 부분의 강재 거푸집이 모두 탈락되어 낙하되었습니다. 

두 번째입니다. 붕괴의 구체적인 과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PIT층 슬래브에 데크플레이트 지지용 콘크리트 가벽이 임의로 설치되어 PIT층 슬래브에 하중이 증가되었고 하중의 전달 경로가 변경되었습니다. 

PIT층 슬래브 하부 38층부터 36층에 걸친 모든 층에 설치되었던 동바리가 제거된 상태에서 39층 데크플레이트에 콘크리트 타설이 시작되었습니다. 콘크리트, 데크플레이트 지지용 콘크리트 가벽의 구조내력 상실로 PIT층 슬래브의 처짐이 증가하였습니다. 

슬래브의 처짐과 균열의 증가로 슬래브 지점과 중앙부에 항복힌지라는 현상이 형성되었고, 항복힌지의 변경 증대로 과다 처짐이 발생하여 데크슬래브의 중앙부로 콘크리트가 쏠림 현상이 발생되었습니다. 

이후 항복힌지의 변형능력 부족으로 파괴가 발생하면서 PIT층 슬래브, 가벽, 39층 데크플레이트의 하중이 한꺼번에 38층 바닥슬래브에 충격으로 작용하였고, 이후 지지 기둥, 동바리가 없는 상태에서 연속적으로 충격하중이 전달되어 전체적으로 연속적으로 붕괴가 되었습니다. 

세 번째입니다. PIT층 슬래브의 붕괴 주요 원인입니다. 

PIT층 바닥하부 동바리의 조기 철거는 39층 슬래브 타설 하중을 PIT층 바닥슬래브가 단독으로 지지하도록 만들어서 PIT층 바닥슬래브의 1차 붕괴를 유발하였고, 건물 하부 방향으로 연속적으로 붕괴가 이루어지도록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설계에 없었던 PIT층에 콘크리트 가벽이 설치가 되면서 가벽에 의한 자중이 추가되었고, 지지 방식의 변경으로 하중이 중앙부로 집중되었습니다. 

또한, 콘크리트의 강도 부족, 불량 품질로 인해서 철근의 부착 성능이 저하하였고, 철근콘크리트 부재가 정상적인 구조물로서 역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구조물 코어 채취를 통한 강도시험 결과 설계기준 강도 24㎫에 대비해서 60% 내외로 전반적으로 불합격 평가되었습니다. 

표준공시체와 코어공시체 구조체에서 채취한 코어시험체 간의 강도가 상당히 크게 확인되었고, 이것은 동일한 콘크리트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큰 차이가 확인되었습니다. 

콘크리트 제조 및 타설 단계에서 추가적인 가수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며, 시공 관리와 감리에서 실질적인 품질관리 체계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건축심의의 조건부 이행 사항인 원 설계자와 시공 시 관계 전문기술자와의 업무 협력에 대한 이행 사항을 준수하지 않았으며, 감리단이 현장에서 사용한 검측 체크리스트에 세부 공정의 검사항목이 빠져 있었습니다. 

특히, 데크플레이트 지지용 콘크리트 가벽에 대한 도면, 공법 변경의 내용과 하부의 3개 층 동바리가 제거된 사항을 검측하지 못하고 후속 공정을 승인하였습니다. 

시공사와 감리사가 구조설계 변경사항에 대하여 확인하는 업무실적이 없었으며, 품질 확인을 위한 시험평가가 형식적으로 시행되는 등 구조체 콘크리트 강도가 설계기준 강도에 크게 미치지 못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번 붕괴사고의 원인은 39층 바닥슬래브 시공 시에 구조설계 변경 절차를 누락하여 설계 하중이 크게 증가하는 등 구조 안전성 검토가 부실했습니다. 

또한, 설계기준 강도에 비해 콘크리트 강도가 기준에 미달하는 등 콘크리트 시공품질 관리가 부실했고, 관계 전문기술자와 업무협력을 이행하지 않아 다수의 시공 확인 업무가 미비한 등 시공관리, 감리기능의 부실 등 총체적인 부실로 발생한 인재라고 판단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재발방지 대책에 대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관련법령 및 건설기준의 이행준수 강화가 필요합니다. 

설계 변경 등 현장의 주요 의사 결정 시에 관련 전문기술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구조안전, 시공품질 등과 같은 건설기준이 현장에서 엄격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공사감리의 독립적인 지위·업무 기능을 강화해야 합니다. 

감리단의 공사중지 권한을 강화하고, 발주자와 시공사로부터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며, 지자체 등의 감리 관리 기능 부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리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감리원의 현장 배치에 대한 책임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보완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입니다. 

품질관리계획 수립·시행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레미콘의 생산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골조공사 착수 시 품질관리자의 업무 겸임을 금지하는 등 책임성 강화도 필요합니다. 

네 번째입니다. 원도급사와 하도급사 간의 이면계약 등과 같은 비합법적 하도급 계약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과 불법하도급 계약 시 처벌규정을 강화하는 등 협업관리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 

저희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조사 결과 발표로 피해 가족 분들과 국민들께 붕괴사고의 원인을 납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유사사고 재발방지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저희 조사위원회의 최종 보고서는 지금까지 분석된 조사 결과들을 정리하고 세부적인 사항은 보완해서 약 3주 후에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상 브리핑 마치겠습니다.


이철준 PD bestnews20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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